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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美대형은행만 웃는다…빅4가 순익 절반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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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미국 은행들이 거둬들인 이익 중 절반가량이 4대 대형은행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역은행 위기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형은행의 수익성만 높아지는 대마불사의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된 각 은행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미 4대 대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대형은행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시티그룹을 말한다. 특히 미 전체 4400개 은행 중 4대 은행의 3분기 순이익 비중은 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5%)보다 1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10년 평균(3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나머지 은행들의 순이익은 평균 19%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금리가 올랐으나, 정기예금 이자 등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도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빅4 은행들의 3분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율 2%로, 지역은행 평균(3%)보다 낮은 수준이다.

CFRA의 지역은행 담당 애널리스트인 알렉산더 요쿰은 “고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대형은행보다 중소 지역은행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의 운용자산 총액 중 조달 비용을 뺀 운용 수익으로, NIM이 높을수록 이자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4대 은행을 제외한 은행들의 고객 이탈(예금 급감)도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한 외신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대마불사 신화에 대한 시장의 믿음이 더 강해지면서 대형은행으로 여신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업용 부동산 부실 우려에 따른 대손충당금(손실) 적립 확대도 지역은행들의 실적 감소 요인이 되고 있다. 전체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서 지역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문사 웰런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크리스토퍼 웰런 최고경영자(CEO)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에 대한) 수익 압박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분기가 최악의 실적은 아닐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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