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수출이 증가세로 출발했다. 11월 전체적으로도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면 지난달 1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8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다. 이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은 21억5000만달러로 3.2%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10일까지 실적은 단기통계로 변동 폭이 있지만, 자동차와 일반기계 수출이 좋고 반도체도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흐름이 좋은 상황”이라며 “11월 전체적으로도 10월에 이어 수출 증가세와 무역흑자 흐름을 보이며 ‘수출증가·무역흑자’ 기조를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은 올 10월 반등에 성공했다. 10월 올해 최대 실적인 550억9000만달러를 달성하며 1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무역수지도 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수출 증가와 무역흑자를 동시에 달성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이달 10일까지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났다. 승용차(37.2%)와 무선통신기기(4.1%), 정밀기기(17.1%), 가전제품((16.9%) 등도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9.2%)과 철강제품(-5.7%), 자동차부품(-6.4%), 컴퓨터주변기기(-17.6%), 선박(-67.1%)은 수출이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3.0%)과 베트남(7.6%), 일본(26.9%) 등은 늘어난 반면 중국(-0.1%), 유럽연합(EU·-5.0%), 말레이시아(-1.6%) 등은 줄었다.
이달 10일까지 수입액은 20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원유(39.5%)와 석유제품(36.8%) 등은 증가한 데 반해 반도체(-3.7%), 가스(-4.7%), 승용차(-34.5%) 등은 감소했다. 주요 국가로부터의 수입은 미국(11.4%)과 EU(1.1%), 사우디아라비아(38.3%) 등은 늘었고 중국(-2.9%), 일본(-11.8%) 등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7억4100만달러 적자로 지난달 1~10일(-53억91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36억5000만달러 축소됐다. 이달 10일까지의 적자를 반영한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198억5200만달러다.
정부는 수출 증가세 유지를 위해 연말까지 무역금융 78조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등 ‘단기 수출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말까지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수출계약부터 선적과 대금 수령까지 수출 모든 단계에 78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내년 6월까지는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보험 및 보증료를 50% 일괄 낮추기로 했다.
또 보조금을 해외시장조사와 수출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로 지원하는 수출바우처 규모를 내년에는 311억원으로 2배 확대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지난해 11~12월 1066억달러인 수출액을 1100억달러까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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