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남성들을 흉기로 찌르겠다는 내용의 ‘살인예고’ 글을 올린 30대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3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수정 판사 심리로 진행된 A씨의 협박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결심 공판에서 A씨에 대해 징역 3년 및 취업제한·신상정보 공개 고지 각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A씨는 “제가 저지른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저로 인해 피해 본 분들께 죄송하고 저의 부족한 행동이 얼마나 큰 죄인이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성실히 살아갈 것으로 맹세한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A씨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당일인 지난 9월3일 오후 7시3분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에 “서현역 금요일 한남 20명 찌르러 간다”는 글과 함께 흉기를 든 사진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한남’은 한국 남자의 약자로, 한국 남성들을 얕잡아 일컫는 혐오적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당시 경찰은 기동대와 경찰관들을 서현역 안팎에 배치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후 A씨는 주거지에서 체포됐다.
변호인은 최후변론에서 “피고인은 체포된 이후 매일 눈물 흘리며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범죄 전력 없이 성실하게 사회생활 한 점 등을 감안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선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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