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뉴욕 메츠는 곧 포스팅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프로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를 눈여겨 보고 있다.”
미국 ’CBS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메츠는 오타니 쇼헤이(29)를 영입할 현실적인 기회가 없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오타니일 것이다. 일본 최고의 선수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5차전이 끝난 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았으나, 거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머물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우승과 승리를 원한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입성 후 데뷔 시즌 신인왕, 2021년 아메리칸리그(AL) MVP, 2023년 AL 홈런왕을 차지했지만, 단 한 번도 가을야구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 에인절스는 최근 6시즌 동안 5시즌을 AL 서부지구 4위로 마쳤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지는 것이 짜증난다”고 말한 오타니가 에인절스를 떠나 다른 팀으로 팀을 옮기는 것은 시간 문제다. 퀄리파잉 오퍼의 수락 또는 거절을 15일까지 결정하기 때문에 이틀 정도 남은 셈이다. 오타니를 원하는 팀은 당연히 매우 많다. 그 중 오타니의 차기 행선지로 가능성이 높은 팀은 LA 다저스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강 팀이다. 지난 11시즌 동안 모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으며 2020년 코로나 19로 단축시즌을 맞이했을 때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지난달 27일 다저스가 오타니를 영입할 확률은 1/6로 가장 높게 평가했다.
LA 다저스 다음으로 높은 확률을 기록한 팀은 뉴욕 메츠다. 뉴욕 포스트가 제시한 뉴욕 메츠의 오타니 영입 확률은 1/8이었다. 메츠는 올 시즌 뼈아픈 실패를 맛봤다. 지난 시즌 101승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올 시즌 75승에 그치며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자 메츠는 벅 쇼월터 감독을 경질시키고 지난 6일 뉴욕 양키스 벤치코치였던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 자리를 맡겼다.
메츠는 현재 오타니의 몸값인 5억 달러(약 6601억 원)를 감당할 수 있다. 지난 시즌 고액 연봉자였던 맥스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했고, 저스틴 벌랜더 역시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보냈다. 높은 연봉을 받던 베테랑 투수 두 명을 모두 떠나보내며 자금이 충분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시애틀 매리너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등 막대한 자금을 갖고 있으며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는 팀들이 오타니 영입에 가세한 것. 최근 7번의 시즌에서 단 한 번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메츠가 오타니를 영입할 수 있는 확률은 점점 낮아졌다.
결국 메츠는 오타니 영입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CBS 스포츠는 ”메츠는 현재 오타니를 현실적으로 영입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츠는 현재 다른 옵션을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그 중 한 명은 일본프로야구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다. CBS 스포츠는 ”메츠는 곧 포스팅될 것으로 예상되는 야마모토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현재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다. 2016년 오릭스 버팔로스의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입성했고, 2019년부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2021시즌 야마모토의 잠재력은 폭발했다. 26경기에서 18승 5패 평균자책점 1.39를 마크하며 NPB의 ’사이영상’이라고 부르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2022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NPB 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투수 5관왕에 올랐다.
NPB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올 시즌에는 23경기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1을 마크하며 NPB 최초 3년 연속으로 4관왕 이상을 석권했고, 사와무라상까지 손에 넣었다. 노히트 노런을 2년 연속 기록하기도 했다. 야마모토의 활약을 앞세운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지바 롯데 마린스와 클라이맥스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 1차전에서 7이닝 5실점, 한신 타이거스와 재팬시리즈 1차전에서는 5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했으나, 6차전 경기에서 9이닝 동안 투구 수 138구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14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해냈다.
현재 야마모토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이 있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양키스는 단장들이 직접 일본으로 떠나 야마모토의 경기를 관람했다.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단장 역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을 방문해 야마모토 영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메츠 역시 야마모토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지난 6일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는 야마모토의 몸값을 2억 달러(약 2625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시즌 슈어저와 벌랜더가 빠지며 선발 로테이션이 약해진 뉴욕 메츠에 야마모토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CBS 스포츠는 “메츠의 선발 로테이션은 대부분 엉망이지만, 일본에서 이적한 센가 코다이는 2023시즌 매우 좋은 데뷔 시즌을 보냈다”며 “야마모토는 센가보다 더 젊고 더 좋은 기량을 갖고 있다. 그는 25세이며 지난 시즌 17승 6패 평균자책점 1.17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6 탈삼진 176개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만약 야마모토가 메츠로 향한다면 한 시즌 먼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센가 코다이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센가는 29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8를 기록하며 빅리그 첫 해부터 두 자릿 수 승수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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