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13일 “큰 틀에서 어차피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운용의 묘를 살려서 (전동화 분야 투자를) 해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 전동화 분야에서 꾸준히 투자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전기차 수요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마다 투자 속도를 조절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기존에 밝혔던 설비투자 계획을 줄이거나 배터리 합작사를 철회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전동화 분야가) 기존에 해왔던 투자고 비용 절감이나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꾸준히 투자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날 같이 행사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차 사장 역시 “충전 불편 등 인프라 문제가 있지만 (전기차가) 대세는 대세인 것 같다”며 “또 수요는 지속해서 창출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주행시험장 부지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고 있다. 연산 20만대 규모로 2026년 1분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새 공장을 짓는 과정에서 사람이 중요하다고 정 회장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역사도 그렇고 현대차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전 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휴머니티이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사람을 위한 모빌리티는 고객뿐만 아니라 작업자를 위한 공장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로봇 기술, 스마트 물류시스템, 인공지능 혁신기술은 안전하고 정확하고 효율적인 작업장을 만들어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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