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결과, 맞춤 캐릭터로 “한 눈에”
운동 효과부터 알콜 분해 능력까지 나와
부족한 영양소 알려주고 쇼핑까지 ‘원큐’
“당신은 술자리 포커페이스 ‘토끼’! 용왕님도 탐낸 토끼의 튼튼한 간을 닮아 술을 마시기 전과 후의 차이가 별로 없어요”
대학생 시절, 분명히 술에 진탕 취했는데도 불구하고 얼굴이 붉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술을 더 마셔야했다. 그 이유를 25년만에 알았다. 나는 ‘ALDH2¹’ 유전자 돌연변이가 낮아 많은 아시아인에게 있다는 ‘알코올 홍조 증후군’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 손 안의 건강 놀이터 “놀다보면 한 시간 순삭”
롯데헬스케어가 지난달 출시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은 ‘일상에서 늘 함께하는 쉽고 즐거운 건강관리’를 지향한다. 플랫폼 이름 역시 건강관리(Care)를 퍼즐(Puzzle) 맞추기처럼 즐겁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름처럼 캐즐을 들여다보다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유전자 검사 서비스는 본인의 생활습관, 과거의 경험들을 유전자 검사 결과와 맞춰보면서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캐즐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에서는 알코올 홍조 등 알코올 대사 능력을 포함한 69종의 검사 결과를 알 수 있다. 이 중에는 탈모 가능성, 불면증 여부, 발목 강도 등 실생활에서 한 번쯤 궁금했을 법한 건강 정보들이 속속 담겨있다.
결과는 간단한 설명과 인포그래픽으로 정리돼 있을 뿐 아니라 19가지 캐릭터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특히 자신이 가진 유전적 장점을 4개의 캐릭터로 대표해 보여주는데 그 순위 역시 확인할 수 있어 최대의 유전 장점이 무엇인지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캐즐은 단순히 검사에만 그치지 않는다. 유전자 검사 결과 내 ‘영양소 관리’ 항목에는 내게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이 영양소 정보를 쇼핑 탭에서 검색하면 바로 같은 성분의 영양제를 찾을 수 있다.
만약 복용하고 있는 다른 약이 있다면 해당 약과 내 영양제가 ‘상충’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약업계 관계자는 “처방약과 건강기능식품간 상충작용이 발생할 경우 질환치료를 위한 약의 작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각각의 상충작용을 고려해서 영양소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일이 성분 하나하나 검색할 필요 없이 처방약 이름과 내 영양제를 입력만 한다면 상충작용에 대해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위험 부담 없이 영양제를 복용할 수 있다.
이렇게 검사부터 쇼핑까지 한 플랫폼 안에서 해결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다. 캐즐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챗 GPT처럼 거대 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챗봇 서비스를 플랫폼 내에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챗봇이 활성화되면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건강 데이터를 입력, 분석할 수 있어 더 쉽고 재밌게 캐즐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범 2달차, 건강·피트니스 앱 랭킹 10위권 유지
앱 론칭 2달차에 접어든 캐즐은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양대 스토어 건강·피트니스 차트에서 지속적으로 10위권 이내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10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다운로드 횟수는 10만건을 넘어섰으며 ‘깔끔한 UI’ ‘편리한 건강관리’ 등 호평일색의 리뷰로 평점도 3.9점이다.
롯데헬스케어는 현재 캐즐이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매자 연령 데이터를 확인하면 ▲30대(31.3%) ▲40대(20.15%) ▲20대(18.5%)로 전체의 70% 이상이 MZ세대에 속한다.
캐즐은 유저들이 더욱 다양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차차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의 심리 상담 플랫폼 ‘마인드카페’와 협업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에는 단순한 식단관리뿐 아니라 사용자의 라이프로그, 유전자 특성, 의료데이터 분석,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장건강 관리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운동 클래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헬스케어는 임직원 대상으로 운동 클래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향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전문 운동 선수, 강사 등을 초빙해 요가, 러닝 등의 오프라인 클래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캐즐 관계자는 “다양한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으로 유저들이 쉽고 편하게 우리 플랫폼 내에서 건강 관리 습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년 말까지 가입자 100만명을 유치해 전국민의 데일리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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