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클로저 수난의 가을야구다.
2023년 KBO리그 포스트시즌도 클라이맥스에 이르렀다. 정규시즌을 우승한 LG 트윈스의 29년만의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 눈 앞이다. 그런 LG도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마무리 고우석(25)이다. 사실 올 시즌 퍼포먼스가 지난 몇 년에 비해 좀 처졌고, 한국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잔부상도 있었다.
고우석은 올해 44경기서 3승8패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63경기서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을 찍은 2021년과 61경기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찍은 2022년과 확연히 달랐다. 한국국시리즈 3경기서도 3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0.80.
고우석의 올 시즌 난조를 두고 여러 의견과 분석이 있다. 고우석도 알고 있을 것이다. 해결하는 방법에서의 이견, 시행착오 등은 내부적으로 잘 조율하는 수밖에 없다. 당장 한국시리즈서는 극적인 반전이 어렵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갑자기 감각을 찾고 잘 던질 수도 있다.
어쨌든 10일 수원 3차전서는 홈런 한 방 포함 4피안타 3실점으로 불안했다. 그래도 LG가 우승할 수 있는 순간에는, 점수차와 관계없이 마운드에 올라 구단 액자에 영원히 남을 기회를 잡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고우석을, 그래도 다른 마무리투수들은 부러워할 것이다. 모든 마무리투수의 꿈이 한국시리즈 세리머니를 마운드에서 하는 것이다.
흥미로운 건 이번 포스트시즌서 다른 마무리투수들도 안 좋다는 점이다. KT 위즈 김재윤(33)은 NC 다이노스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2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했다. 두 경기 모두 세이브를 챙기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일조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는 3경기서 3이닝 4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2볼넷 5실점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서 2세이브1패 평균자책점 9.00. 사실 내용을 뜯어보면 급격한 제구 난조는 아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볼넷을 내준 뒤 모두 홈런을 맞고 실점해 무너지는 패턴이었다. 단 2개의 볼넷이 치명적이었다.
NC 다이노스 마무리 이용찬(34)도 안 좋았다.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불안했다. 세이브를 따냈지만 깔끔한 마무리가 아니었다. 결국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3이닝 2실점했다. 마지막 3차전, 1점 리드서 1이닝 무실점으로 터프세이브를 따낸 게 사실상 유일한 마무리다운 투구였다.
이용찬은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서도 1세이브를 땄지만, 3경기서 2⅔이닝 1실점으로 안정적이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서 7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7.71에 4세이브. 주무기 포크볼에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는데, 슬라이더를 더 던져도 된다는 강인권 감독의 조언도 있었다.
세 명의 클로저 중 가장 평균자책점이 높은 선수가 아이러니컬하게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바라본다. 물론 올해 LG가 29년만에 통합우승을 한다면, 고우석의 지난 3~4년간의 헌신이 이번 한국시리즈 부진보다 더 인정받아야 마땅하다. 물론 아직 축제는 끝나지 않았다. 김재윤이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