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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보다 빠른 주택값 상승에 말레이시아 내집 보유율 ‘빨간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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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 여파로 말레이시아에서 근로소득자가 최근 3년간 평균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주택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더엣지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에서 평균 가격 수준의 주택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4.7년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4.1년에서 0.6년가량 늘어난 것으로, 지난 4년여간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것을 보여준다.

13일 더엣지말레이시아가 발표한 ‘자가 소유 및 주택 가격 적정성의 진실과 거짓’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4.7로 집계됐다. PIR은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보고서가 인용한 2020년 말레이시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월 가구소득의 중간값은 5209링깃(약 140만원)이며 주택 중간값은 29만5000링깃(약 8274만원)로 나타났다. 그러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가구소득 증가율은 2.1%, 집값 상승률은 4.1%로, 소득보다 집값이 훨씬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집값 급등 여파로 평범한 근로소득자가 ‘적정 수준의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만 링깃(한화 약 8414만111원)이 필요한 것으로 계산됐다. 적정 수준의 주택은 3년간 평균소득으로 구매 가능한 주택을 뜻한다. 4.1년간 평균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심각히 감당 불가능한(Seriously Unaffordable)’ 주택, 5.1년이 소요되는 ‘극도로 매입 여력이 낮은(Severely Unaffordable)’ 주택으로 구분된다.

이는 말레이시아 근로소득자가 적정 수준의 주택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평균 임금 8333링깃(약 233만원)의 소득을 벌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임금근로자 가구의 4분의 3은 월평균 임금이 이보다 낮아, 사실상 소득만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국내 신규 주택공급시장이 고급주택 위주로 형성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가 인용한 ‘국가 적정 가능한 주택 정책 2019’에 따르면 신규 주택시장의 36%만이 적정 가능한 30만 링깃(약 8500만원) 이하 주택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주택 시세가 평균 근로자의 연봉으로는 매입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2022년 11월 말레이시아 부동산 전문업체 프로퍼티 그루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말레이시아 부동산 소비자 심리 조사 2023 1분기 보고서’에서 응답자의 47%는 내 집 마련을 위해 35만 링깃(약 9800만원) 이상을 확보할 수 없다고 답했다.

프로퍼티 그루는 “응답자의 51%가 ‘평균 소득만으로 내 집 마련이 힘들다’고 답했지만 응답자의 58%는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며 “이들 중 대부분이 임금이 낮은 20·30대 밀레니얼 세대로 내 집 마련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정부의 제도적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CP-2022-002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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