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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안 좋아서 아쉽다고 표현하는 것도…” 영웅들 23세 잠수함, 피치클락 적응하고 ‘국대 잠수함’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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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김동혁/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김동혁/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2022년 11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SSG의 경기. 김동혁/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안 좋아서 아쉽다고 표현하는 것도…”

키움 히어로즈 오른손 사이드암 김동혁(23)은 2022년 24경기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평범했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덕수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3라운드 27순위로 입단하고 3시즌만에 포스트시즌 마운드에도 올랐다.

김동혁 '실점 위기 막았어'/마이데일리김동혁 '구원등판'/마이데일리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경기서 3이닝 4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그리고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제로, 깜짝 호투를 펼쳤다. 2⅔이닝 동안 2안타만 맞았다. 극심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힘이 있었다.

비록 SSG 랜더스와의 한국시리즈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80으로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의미 있는 포스트시즌 여정이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36.3km이었으나 체인지업 구사율이 패스트볼과 거의 흡사했고, 커브와 싱커도 섞었다. 당시 체인지업과 커브 피안타율이 0.250, 0.200으로 수준급이었다. 반면 포심 피안타율은 0.341.

그래서 올 시즌엔 포심 구사율을 확 낮추고 체인지업과 싱커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254로 작년과 흡사했지만 포심과 싱커 피안타율은 0.435, 0.271이었다. 결국 35경기서 1승7패6홀드 평균자책점 7.32로 마쳤다.

김동혁은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에 임하고 있다. 지난 10일 “초반에 괜찮았는데 후반에 유지가 안 됐다. 투구할 때와 준비할 때 확실한 나만의 루틴이 없었다. 좋은 걸 유지하지 못했고 좋지 못할 때 금방 올라오지 못했다. 너무 급했다. 너무 성적이 안 좋아서 아쉽다고 표현하기에도 안 맞다. 다 부족했다”라고 했다.

투구자세를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고 바꿨다고 털어놨다. 김동혁은 “나만의 좋았을 때의 폼이 있는데, 계속 시즌 중에 바꿨다. 손 위치, 글러브 위치, 다리 드는 높이 등등. 이번 겨울엔 내 것을 만들어서 내년엔 기복을 줄여야 한다”라고 했다.

루틴 정립이 중요하다. 그리고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다시 몸을 만든다. 김동혁은 “비 시즌에는 투구보다 웨이트 위주로 하는데 이번 캠프에는 투구량을 늘렸다. 추위를 안 타서, 다시 피칭을 하고 있다. 불펜 투구만 4~5차례 했다. 라이브도 한 차례 했다”라고 했다.

김동혁으로선 중요한 변수가 또 있다. 피치클락과 견제구 제한이다. KBO리그가 2024시즌부터 ABS 시스템과 함께 1~2군에 일괄 적용한다. 투수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평소 루틴, 템포보다 더 빠르게 투구해야 하고, 더 빠른 슬라이드 스텝으로 주자를 묶어야 한다. 특히 김동혁 같은 사이드암은 더더욱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김동혁은 “사인이 한번에 교환이 안 되면 시간이 되게 촉박해질 것 같다. 해보니까 (피치클락, 유쥬자 20초, 무주자 15초, 아직 세부 시행수칙 미발표) 시간이 넘어갈 때가 있었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니 체력 소모도 더 있었다. 숨을 고르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다. 견제구도 안 던지고 주자를 묶을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방법을 가져갈지 찾아봐야 한다”라고 했다.

김동혁은 사견을 전제로 KBO리그도 피치컴이 도입되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래야 투수와 포수가 사인교환 시간을 줄여서 투구시간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또한, KBO리그가 메이저리그보다 통상적으로 야수들과 벤치의 사인교환 시간이 긴데, 국내 실정을 고려하기도 해야 하고, 팀들도 사인체계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자신의 견해를 깔끔하게 정리해 표현했다.

내년 KBO리그는 다시 타고투저 바람이 불 가능성이 있다. 김동혁은 깔끔하게 또 한번 정리했다. “투수들에게 영향이 없지 않을 것 같다. 주자를 안 내보내는 게 가장 좋다. 타이밍으로 주자를 묶을 수 있어야 한다. 포수에게 고개를 흔들지도 못한다”라고 했다.

우선 김동혁은 철저하게 투구밸런스를 점검하는데 집중한다. 야간훈련에도 충실히 임한다. 그는 “쉐도우 피칭도 하고, 밴드를 활용하기도 한다. 모빌리티 스틱이라고, 긴 바를 이용해 밸런스를 잡는 훈련도 한다”라고 했다.

김동혁 '구원등판'/마이데일리김동혁 '6회는 내가 지운다'/마이데일리

김동혁은 올 겨울 얼마나 달라질까. 1차 시험대가 곧 마련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13일 발표에 따라, 김동혁은 12월에 대만에서 열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야구인생에 또 다른 좋은 경험과 배움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2014년 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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