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3분기 2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하지만 올해 누적으로는 여전히 매출액보다 전력구입비 등 영업비용이 커 올해에만 6조4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보고 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우려까지 겹쳐 당장 4분기엔 다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3일 한전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9966억원으로 10개 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24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9조7730억원) 대비 23.8% 늘었다. 전기판매수익이 같은 기간 18조4882만원에서 23조1641억원 늘었고, 연료비와 구입전력비 포함한 영업비용이 27조3039억원에서 22조4734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다만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6조4534억원이다.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1~3분기 51조7651억원에서 올해 1~3분기들어 13조9214억원 늘어난 65조6865억원이 됐지만 영업비용 규모가 72조1399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보면 전기판매수익의 경우 판매량이 0.3% 감소했음에도 요금 인상으로 판매단가가 지난해 1~9월 킬로와트시(kWh)당 116.4원에서 151.1원으로 29.8% 상승함에 따라 13조8281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연료비는 2조6599억원 감소했으나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2674억원 증가했다. 한전은 “전력수요 감소에 의해 자회사 발전량은 줄었지만 민간 신규 석탄 발전기의 진입 등으로 전력구입량은 늘었다”며 “또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자회사의 연료비가 10.9% 감소했나, 전력시장을 통한 전력구입비는 0.9% 증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력업계에선 한전이 향후 흑자를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도 “4월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차례의 요금조정과 연료가격 안정화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발생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흑자 지속이 불투명하다”며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여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에 대해 9일부터 전력량요금을 kWh당 평균 10.6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으로 한전은 올해 4000억원, 내년 2조80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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