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든과 시진핑의 운명 결국 콩에 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합니다. 바이든은 대선을 앞두고 표때문에, 시진핑은 돈때문에 하는 건데요. 현재 바이든 지지율이 낮은 것도 문제라고 볼 수 있지만, 중국으로 향하는 외국인들의 직접투자(FDI)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초로 3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진핑 방문 일정을 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미 기업인 수백 명과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일종의 마케팅이라고 봅니다.
미국도 이번 정상회담 전에 장관들을 중국으로 보냈는데 성과는 없었습니다. 대선이 1년정도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 전략적인 방향은 그대로 가지만, 전술적으로는 화해 모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엔 바이든의 상황이 더 급한데요. 중국은 최근 왕이(王毅) 외교장관이 정상회담의 성공 조건으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미중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미국의 중국 체제 변경과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 것 등을 지키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은 분명한 태도를 나타낸 것입니다.
또 시 주석은 정상회담 직전 미국산 대두 300만톤을 수입한다고 밝혔는데, 미국 대두의 주요 생산지는 아이오와, 일리노이, 위스콘신, 미시간 등으로, 이들의 공통점은 내년 대선의 향배를 정할 스윙스테이트(경합주)라는 것입니다. 스윙스테이트 농산물을 대량 구매하는 것은 트럼프의 초강경 대중 외교의 부활을 원치 않는 시 주석이 바이든에게 당근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이 대두를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한 것은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중국 무역전쟁을 벌일 당시에도 중국은 여러 차례 미국산 대두 등 유지작물을 구매하고, 또 구매를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회담이 재미없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미국이 반도체 빼고 잘해보자고 하는 것인데, 중국이 요구하는 것은 첨단 제품의 규제를 풀어주라는 것입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서로 디커플링을 모색하지 않고 건강한 경제 관계를 추구하는 한편 경제 채널 간 소통을 강화키로 했습니다. 옐런 장관은 중국 기업이 러시아 방위산업 부문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최근 3년동안은 미국이 돈을 계속 풀었기 때문에 전세계가 돈잔치를 했는데요. 금리가 올라가면서 빚잔치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관계 악화와 중국 내수 경기 둔화, 위안화 약세 등 요소들이 중국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내수를 빨리 회복하려면 미중관계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고, 외국인 자금도 다시 들어와야 합니다.
3년동안 환율의 방향성을 보면 미국에서 이머징마켓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달러에서 약달러로 간다면 일본이나 한국보다는 중국이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내수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주식과 부동산입니다.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내년엔 금융, 부동산 쪽에서 부양 효과가 나타나며 중국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삼프로TV 한지원 기자 cds04202@3pro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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