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이 잇따랐던 인천 승기천의 수질개선 사업이 본격화한다. 인천 연수구는 올해 2월 남동구로부터 관리권을 이양받은 승기천(6.2km)을 인천의 대표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제기된 상류 승기2교 주변을 시작으로 물길 복원, 호안 정비, 퇴적물 제거 작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승기2교 일대는 승기천 구간 중 가장 취약한 지점으로 초기 강우 시 연수구, 미추홀구, 남동구에서 흘러오는 비점오염원으로 수질과 악취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는 승기2교 부근 처리가 곤란했던 퇴적물 등 20여t을 특수공법을 활용해 처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승기천 내 악취가 많이 발생하는 5개 지점을 선정해 차집찬넬(하수를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 개선 공사 등 올해 안에 정비를 완료하고 주변 악취 민원부터 해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승기천 수질 자료 축적을 통한 수질 관리를 위해 벽천분수, 남촌합류지점, 남동대교, 동춘교, 동막교 등을 조사 지점으로 BOD, TOC, SS, T-N, T-P 등 물환경 수질측정망 모니터링도 진행 중이다. 구는 또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하천 오염행위를 감시하고 생태프로그램도 운영해 승기천을 인천 대표 생태하천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승기천은 현재 하천수질 등급이 3등급을 나타내고 있으나 이같은 개선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수질 등급을 1~2등급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연수구는 관리권 이관 이후 그동안 승기천 내 붕괴한 호안 정비와 자연적 여울을 재조성해 하천 물길을 회복시켜 왔는데, 주민들도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가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375명 중 76%가 과거와 비교해 승기천 관리 수준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수질악취 개선(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꽃길경관(32%), 노후시설 개선(19%), 신속한 민원처리(15%) 순으로 답했다. 향후 희망하는 문화행사로는 물사랑음악회(29%), 승기천 버스킹 공연(27%), 영화가 흐르는 승기천의 밤(25%), 달무리 승기천 야간산책(11%), 승기천 명소 사진 공모전(8%) 순으로 조사됐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수질 개선사업으로 승기천을 가족과 함께 즐겨 찾는 인천 대표 명소로 만들겠다”며 “승기천으로 인해 악취 등 피해를 감수해왔던 주민들에게 가장 편안하고 멋진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과거 생활하수와 공업용수 유입으로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승기천은 2009년 인천시의 자연형 생태하천 조성사업이 완료된 뒤에도 물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시기를 가리지 않고 악취 민원이 잇따랐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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