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을 넘고 있으며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은 당뇨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국민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이하 ‘질병청’)은 11월 14일 ‘세계 당뇨병의 날’을 맞아 이 같은 내용의 당뇨병 질병 부담 실태와 관리 현황을 공개했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1991년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당뇨병연맹(IDF)이 공동으로 제정한 기념일이다.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당뇨병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해마다 세계 각국은 이날을 전후해 당뇨 예방 및 교육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당뇨병은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의 양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져 체내 혈당 관리가 되지 않아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만성질환이다.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 콩팥병, 망막병증, 발기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병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사회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비용 부담을 일으킨다.
당뇨병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당뇨병 유병률은 13.6%로, 현재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600만명에 이른다. 또 공복혈당장애로도 불리는 당뇨병 전 단계의 유병률(41.3%)까지 고려하면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인 54.9%가 당뇨 관리를 해야 하는 상태다.
더 큰 문제는 당뇨병 인지율이 66.6%밖에 되지 않아 환자 3명 중 1명은 자신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치료율도 62.4%에 그쳐 아무런 당뇨 치료도 하지 않는 환자도 30%가 훌쩍 넘는다.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혈당을 바로 알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40세 이상 성인이거나 가족력 등 당뇨병 위험 인자가 있는 20세 이상 성인은 해마다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일반인은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2년마다 한 번씩 혈당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은 당뇨병은 생활 습관병으로 불리는 만큼 당뇨병 예방 및 혈당 관리를 위해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하기를 권장했다. 이를 위해서는 체중 관리와 운동, 금연, 절주, 균형 잡힌 식사 등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주 3회 이상 숨이 약간 찰 정도로 30분씩 하는 것이 좋다. 식단은 고기와 기름진 음식 대신 식이섬유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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