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손)흥민이 형하고 대표팀에서 같이 오래 뛰다 보니 EPL 무대에서 만난 게 더 새롭고 특별했다. 월드컵 예선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내서 좋은 역할 하겠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이번 시즌 부상 없이 최고의 골 감각을 보여주는 ‘황소’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클린스만호 캡틴’ 손흥민(토트넘)과의 ‘시너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황희찬은 13일 목동주경기장에서 시작한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이 형과 EPL 맞대결을 잘 마무리하고 좋은 결과로 귀국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대표팀에서 오래 같이 뛰어서 이번에 만난 게 새롭고 특별하긴 했는데 이제 월드컵 예선이 시작되는 만큼 시너지를 내서 팀에 좋은 역할을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지난 11일 치러진 2023-2024 EPL 12라운드에서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를 치렀고, 울버햄프턴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희찬은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형을 보는 건 전혀 새롭지 않은데 상대 팀으로 만나니 특별하고 새로운 느낌이었다”라며 “끝나고 바로 이동해야 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토트넘이 선두였고 2연패를 당해 주장으로서 속이 상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6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시작한다.

이에 대해 황희찬은 “카타르 월드컵을 다녀온 지 1년이 다 됐다. 그래서 이번 예선전이 더 특별하다”라며 “대표팀이 지난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많은 희망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번에도 예선을 잘 치러서 한국 축구가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싱가포르를 약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많은 선수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기에 좋은 시너지를 내려고 노력하겠다”라며 “우리가 넣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득점을 보여주려고 준비할 것이다. 올해 한국에서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잦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아픈 곳 없이 자신의 EPL 정규리그 한 시즌 최다골(6골)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황희찬은 “프로 생활을 해오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라며 “힘든 순간 속에서 많이 발전했고,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해야 몸 관리를 잘 할 수 있는지 이제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치지 않아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만큼 몸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햄스트링이 지금도 완전히 괜찮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더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