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방한한 피오트르 호프만스키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장을 만나 한-ICC 간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접견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인권·법치의 규범 기반 국제질서를 강력히 지지한다. ICC와 국제 형사 정의의 실현과 국제평화 유지를 위한 협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적으로 중대범죄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ICC 역할에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ICC의 노력을 평가했다.
호프만스키 소장은 “대한민국이 로마 규정 성안 등 ICC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규범 선도 국가”라며 지난 20년간 인적·재정적 기여 등을 통해 ICC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자 간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호프만스키 소장은 “그동안 한국이 계속 재판관을 배출해 재판소 활동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앞으로는 청년 등 한국 국민들이 재판소 사무국의 정규직으로 보다 많이 진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이날 호프만스키 소장과 만나 한국과 ICC의 협력 강화 방안 및 최근 국제사회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규범 기반 국제 질서를 주도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정부의 비전을 설명하고,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등의 국제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 한국인 ICC 진출 방안 등에 대해 호프만스키 소장과 논의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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