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큰누나인 매리엔 트럼프 배리 전 미 연방법원 판사가 별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6세.
보도에 따르면 배리 전 판사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어퍼이스트사이드 자택에서 별세했다.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외상 등의 흔적은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남 2녀 중 차남으로 태어났으며, 배리 전 판사는 그의 큰 누나다.
배리 전 판사는 1983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당시 뉴저지주 지방법원에 판사로 임명됐다. 이후 1999년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항소법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납세 문제 의혹에 대한 보도가 나온 2019년 은퇴했다. NYT는 측근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큰누나인 배러 전 판사의 조언을 경청해 들었으며, 그보다 더 조언을 경청하는 대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두 사람의 관계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 무렵 조카 메리 L. 트럼프가 낸 회고록을 통해 배리 전 판사가 동생을 비판하는 말이 공개되면서 틀어졌다. 배리 전 판사는 당시 조카가 비밀리에 녹음한 파일에서 “그(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원칙이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이날 현지 언론들의 논평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제자매 중에서는 작은 누나 엘리자베스 트럼프 그라우만 생존했다. 형 프레드 주니어는 1981년 42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남동생인 로버트 트럼프는 2020년 71세 나이로 숨졌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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