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이 대만 여성 연예인에게 돈을 갈취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중국 매체 이투데이는 최근 대만 여배우 안유칭(An Yu Qing·33)이 태국 방콕에 방문했다가 경찰로부터 협박을 받고 돈을 빼앗겼으며 경찰도 안유칭으로부터 돈을 받아낸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또 현직에서 물러난 태국 경찰 4명은 법원으로부터 징역 5년을 선고받았으며, 강탈액도 모두 몰수당했다고 전했다.
앞서 안유칭은 지난 1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국 여행 중 경찰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검문을 받았으며 경찰에게 2만7000바트(약 100만원)을 갈취 당했다고 주장했다. 안유칭은 검문에 걸려 2시간 동안 구금 당했고, 위협까지 받았으나 돈을 건네고 나서야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한다.
안유칭의 폭로에 태국 경찰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즉각 부인했다. 또 안유칭과 그의 일행이 태국에서 불법인 전자담배를 가지고 왔기에 조사는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경찰 7명에 대한 자체조사를 진행한 후 “안유칭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는 중간 발표를 내놨다.
이 발표를 납득하지 못한 안유칭은 인터폴을 통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후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을 개별 조사한 끝에 돈을 받았다는 진술이 나왔다. 또한 폐쇄회로(CCTV)와 경찰의 바디캠에서 해당 내용이 삭제되고, 택시기사의 진술을 경찰에 유리하게 유도하는 등 사건을 덮으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또 현지 언론의 보도와 함께 태국에서 가장 큰 마사지 숍을 소유한 재벌 추위 카몰비싯의 폭로까지 이어지자 경찰은 결국 이들의 주장을 인정하고 잘못을 시인했다.
경찰은 안유칭 일행이 태국에서 불법인 전자담배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를 받지 않게 해주는 대신 사적으로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태국 왕립 경찰 청장인 담롱삭 킷티프라파스는 공개 사과하며 일부 경찰의 범죄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논란 이후 안유칭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우연히 사건이 종결됐다는 뉴스를 봤다”며 “사건이 일어난 지 10개월이 흘렀다. 요즘 해외로 나가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마음 편히 가셨으면 한다”고 적었다. 이어 “태국은 여전히 아름답다”며 “기회가 있으면 다시 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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