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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셧다운·CPI 경계감 속 혼조 마감…다우 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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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월요일인 13일(현지시간) 이번 주 임시예산안 마감 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을 앞두고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4.77포인트(0.16%) 오른 3만4337.8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9포인트(0.08%) 떨어진 441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36포인트(0.22%) 하락한 1만3767.74에 마감했다.

S&P500에서 에너지, 소비재, 헬스 관련주는 상승했고, 유틸리티, 부동산, 기술, 통신 관련주는 하락했다. 보잉은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보잉 737맥스 항공기 구매를 재개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 에미레이트항공의 520억달러 규모 구매 계획 발표 등에 힘입어 전장 대비 4%이상 상승했다. 테슬라 역시 사이버트럭 주문 시 허가 없이 첫해에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4%이상 뛰었다. 하락세로 출발한 엔비디아는 최근 고사양 인공지능(AI) 칩인 H200을 공개한 후 강보합 마감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구겐하임이 NFL 문제를 지적한 후 2%이상 하락했다.

지난주까지 랠리로 미소지은 투자자들은 이번주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 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미·중 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들을 대기하며 월요일인 이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장 마감 후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여파가 우려됐으나, 큰 낙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앞서 무디스의 발표는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이 점점 다가오는 가운데 나왔다. 미 의회가 가까스로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은 오는 17일 마감시한을 앞두고 있다. 그전까지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무디스의 전망 하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면서 “이번주 몇가지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고 있다. 모든 이목이 이번주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에 쏠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음날인 13일에는 CPI가 공개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한 번 더 예상치를 밑돌 경우 긴축 종료 기대가 한층 강화하면서 국채 금리를 밀어 내리고 증시 랠리를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10월 CPI가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0.1%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직전월 상승폭(3.7%, 0.4%) 대비 둔화한 수준이다. 벤티지의 제이미 두타 시장분석가는 “시장을 움직일 데이터를 얻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10월 CPI가 컨센선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소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홈디포, 타깃, 월마트, TJX 등 소매업체들의 실적과 소매지표도 공개된다. 오는 15일 공개되는 10월 소매판매는 0.1% 감소가 예상된다. 앞서 9월까지 약 3개월 간은 전년 대비 0.9% 증가세를 보여왔었으나, 이달 큰 폭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러한 소비 둔화는 Fed의 긴축 종결 전망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증시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10월 직불카드 및 신용카드 지출이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리사 쿡 이사, 필립 제퍼슨 부의장,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돼있다. 필요시 주저않고 금리를 올리겠다고 매파 기조를 밝힌 지난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메시지와 비슷한 기조가 이어질지 눈길을 끈다.

현재 시장에서는 12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5.25~5.5%에서 동결할 가능성을 85%이상 반영 중이다. 베이비스텝 전망은 14%선에 그쳤다. 다만 전날 9%보다는 높아졌다.

월가에서는 향후 Fed의 금리 인하 속도를 두고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와 UBS가 내년 상반기부터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인하 폭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그 시점도 늦춰질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두 연속 금리를 동결한 Fed는 12월 새 점도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공격적인 시나리오를 내민 것은 UBS다.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며 현재 5.25~5.5%인 금리가 내년 연말까지 2.5~2.75% 범위로 떨어지고, 2025년 초까지 1.25%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6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후 9월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리고, 4분기에는 매 회의마다 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다. 이 경우 2025년 말 금리 중앙값은 2.375%가 된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Fed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예상보다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판단했다. Fed가 내년 4분기 중 처음으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2026년 중반까지 분기당 1차례씩 금리 인하를 단행해 총 175bp 낮추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2026년 중반을 기준으로 한 금리는 3.5~3.75%가 된다.

이밖에 이번 주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대면 정상회담이 예정돼있다. 군사대화 재개를 비롯한 미·중 정상회담 결과 외에도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발 지정학적리스크 등에 대한 APEC 내 논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63%선으로 소폭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5.03%선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0.2%가량 낮은 105.6선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23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1.09달러(1.41%) 오른 배럴당 7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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