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넷플릭스 새 시리즈 ‘경성크리처’가 파트제를 택했다. 몰아보기 대신 끊어보기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배우 박서준과 한소희의 만남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12월 22일 첫 공개를 알린 ‘경성크리처’는 파트1에 해당하는 회차만 이날 공개되고 파트2는 1월 5일에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넷플릭스의 장점인 한 작품을 결말까지 몰아보기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그러나 한 번에 전 회차를 공개하기 아까울 만큼 넷플릭스가 공들인 올해의 역작이라는 기대감도 이어진다.
넷플릭스의 파트제 공개는 앞서 두 차례 시도돼 극과 극의 성적을 거뒀다. 먼저 동명의 인기 시리즈 리메이크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화려하게 공개됐던 파트1에 비해 파트2는 존재감을 잃고 흐지부지 막을 내렸다. 파트1 당시 소소하게 화제몰이를 했지만, 이야기가 한창 진행되던 중 뚝 끊기면서 원성이 쏟아졌다.
심지어 파트1 6월 24일부터 파트2 공개 시점인 12월 9일까지 약 6개월 가량 늘어지면서 파트1 시청자들도 대거 이탈했다. 시청자들은 오히려 파트1에 한 번에 전 회차가 공개됐다면 엔딩까지 시청층이 이어지면서 더욱 큰 힘을 받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후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가 만난 기대작 ‘더 글로리’ 역시 파트제 공개를 선택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모았다. 그러나 ‘더 글로리’는 파트1과 파트2 사이를 분기점이 될 만한 지점으로 끊어냈고, 공개 텀도 파트1 12월 30일, 파트2 3월 10일로 약 세달 가량으로 줄였다.
특히 ‘더 글로리’는 전반부에 서사를 쌓고 후반부에 터트리는 작품 구조가 힘을 받았다. 파트1 공개 이후 약 3개월의 공백기 동안 전반부에 깔린 수많은 복선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면서 화제성이 커졌고, 새롭게 유입되는 시청자들을 더 끌어모으는 효과를 발휘했다. 덕분에 파트2 공개 이후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파트제 공개의 장점을 톡톡히 누렸다.
그런 가운데 파트제에 새롭게 도전하는 ‘경성크리처’는 ‘더 글로리’보다도 공개 텀을 파격적으로 줄여 2주 간격으로 전 회차를 공개할 예정이다. 덕분에 장점도 커졌다. 앞서 6개월, 3개월 텀으로 자른 작품들은 분리된 파트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경성크리처’의 경우 연말 바쁜 시기에 시청자들이 많은 회차를 몰아보기 버거울 수 있는 만큼, 파트1과 2를 나눠서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게끔 시간적인 안배를 뒀다는 인상이다.
과연 ‘경성크리처’는 파트제로 인해 극단적으로 다른 성적을 거둔 두 작품 중 어느 쪽의 길을 밟게 될까. 실험적인 공개 텀을 시도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이번에도 딱 맞게 들어맞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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