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을 추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지원을 받았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지금 상황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중을 기했다.
천 위원장은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겠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가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답변 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측근인 ‘천아용인’을 만나 신당 창당 액션 플랜을 공유했다. ‘천아용인’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섰던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인 천 위원장과 허은아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일컫는다.
하지만 천 위원장은 “창당이 아직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 않나,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신당 창당이라는 것이 탈당 아니겠나, 탈당을 수반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해야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마치 ‘천하람은 이제 이준석이랑 완전히 선 그었다’는 식으로 일부에서는 해석하시던데 그런 게 아니다”라며 “제가 신당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당과 대통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우리 보수진영 다 죽는 공멸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당과 대통령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이 전 대표의 노력에 있어서는 저도 최대한 힘을 보탤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신당 창당’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당과 대통령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수단 같은 성격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실제로 이 전 대표가 12월 27일이라는 기한을 설정하고 또 현재 바로 탈당해서 창당을 하고 이러지 않는 이유가 저는 그런 점도 있다고 분명히 본다”며 “당과 대통령의 근본적인 변화를 12월 27일까지는 강력하게 촉구하고, 그런 면에서는 수단적인 성격도 분명 있다”고 했다.
하지만 “12월 27일이 돼서 창당의 깃발을 공식화해서 드는 단계부터는 그것은 수단적 성격이 아닐 것”이라며 “당 자체로 대한민국의 정치판을 완전히 흔들겠다는 의도도 분명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변화가 최선책이고 신당은 차선책’이냐는 사회자의 이어진 질문에 천 위원장은 “꼭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당연한 얘기지만 당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 아니겠나”고 반문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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