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맏형’ 격인 삼성생명이 올해 3분기에도 양호한 순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영업에 힘을 쏟은 성과가 반영됐다. 새 회계기준(IFRS17)에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을 막기 위해 당국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이 3분기부터 적용돼 많은 보험사들의 실적거품이 빠지는 상황에서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27.7% 증가한 규모다. 누적으로도 1조44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7% 증가했다. 삼성생명 측은 “보장성 상품 중심으로 신계약을 늘리면서 보험 부문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IFRS17에서 새로 도입된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도 준수했다. CSM은 보험계약으로 발생할 이익을 매년 상각해 인식하는 개념으로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는 지표다. 삼성생명의 3분기 신계약 CSM은 9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늘었다. 특히 건강상품 신계약 CSM 비중이 40%까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3분기 말 누적 CSM의 경우 1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9% 증가하며 생명보험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신계약 체결시 보험료를 1년 단위 연납으로 바꾼 개념인 연납화보험료(APE)는 신계약 기준 3분기 758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8.2% 증가한 규모다. 역시 보장성 상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보장성 신계약 APE는 6113억원으로 같은 기간 33.4% 증가한 것이다. 삼성생명은 “종신보험상품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며 건강보험 판매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297조1000어권, 전속설계사 수는 3만238명으로 집계됐다.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도 215~220%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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