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을 추진 중인 가운데, 그의 측근 중 하나인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용산이 답해야 할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의원은 14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 보고 (이준석 신당에) 함께 할 거냐 많이들 물으시는데, 사실 이 질문은 지금은 이 전 대표가 저에게 할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자분들께서 용산에 줄기차게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당 창당 여부는 용산의 움직임에 달려 있다는 것. 그는 “(용산이) 답을 해 주셔야 된다는 거다. 아직 어떠한 결정을 제가 내리지는 못했지만 짧게만 말씀을 드리면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서도 치사하게 안 할 거고 국민들 보시기에 구질구질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측근인 ‘천아용인’을 만나 신당 창당 액션 플랜을 공유하기도 했다. ‘천아용인’은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섰던 친이준석계 후보 4인방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 허 의원,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을 일컫는다.
신당 이야기가 너무 빨리 나와 피로감이나 회의감이 쌓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제 저희가 만나게 된 계기”라며 “아까 ‘액션 플랜’이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이 전 대표가) 거침없이 준비된 여러 가지 시나리오와 본인의 생각들을 이야기해줬을 때 저희가 그 방향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고 그냥 허풍이 아니구나, 그리고 외부에서 바라보는 대로 진짜 말뿐인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확실히 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의 경우 만약 신당 합류를 위해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탈당 가능성을 묻는 사회자에게 허 의원은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를 거고 그게 너무 애매하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저는 어떠한 경우에도 치사하게 안 할 것”이라며 “국민들 보시기에 여하튼 구질구질하게 하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영남 또는 광주에서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전국 정당에 대한 얘기를 했다”며 “이 전 대표가 국민들께 주목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사실 소탐대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깃발을 든 사람이면 가장 어려운 전장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하기 때문인데 그 점은 저희하고 있을 때도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보수의 핵심인 대구. 그러나 또 다른 험지라고 생각한다면 광주까지도 이런 이야기들을 해서 그러한 말들이 들려지는 것 같다”며 “아직 당장 구체적인 지역이 결정된 것은 아닙니다만, 기본적으로 이 신당 논의를 대하는 이 전 대표의 자세는 좀 그렇고 제가 느낀 점은 정말 정치 인생을 걸었구나, 그렇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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