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천아용인(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허은아 의원·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이기인 경기도의원)을 만나 ‘신당 창당 액션플랜’을 공유하면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측근들은 ‘대통령실과 당의 변화가 우선’이라며 신당 합류 여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천아용인’ 중 한 명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거기(창당)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가정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가 답변 드릴 수 없는 부분”이라며 “창당이 아직 공식화된 것은 아니지 않나,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2일 ‘천아용인’을 만나 신당 창당 액션 플랜을 공유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신당에 관심있어하는 국민의힘 현역의원의 명단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밝히면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좀 더 힘이 실리고 있는 상태다. 이 전 대표는 내달 말을 신당 창당 데드라인으로 잡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천 위원장은 “신당 창당이라는 것이 탈당 아니겠나, 탈당을 수반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고민해야 된다”며 합류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제가 신당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당과 대통령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우리 보수진영 다 죽는 공멸하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이 전 대표의) 문제의식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고 했다.
허은아 의원 역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 보고 (이준석 신당에) 함께 할 거냐 많이들 물으시는데, 사실 이 질문은 지금은 이 전 대표가 저에게 할 질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자분들께서 용산에 줄기차게 물어봐 주셨으면 좋겠다”며 “아직 어떠한 결정을 제가 내리지는 못했지만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합류에 말을 아꼈다.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 역시 전날 CBS 라디오에서 “창당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5명 모임 중에 비둘기파(온건파)다. 매파(강경파)가 너무 많은데, 제가 그 창당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며 “이 전 대표가 가진 생각들 좀 고민해 보겠다. 창당에 대해서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고 한번 열린 마음에서 좀 생각해 보겠다 정도지 창당을 결정한 바는 전혀 없다. 그래서 과하게 해석하실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이지만, 계획이 치밀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신당) 플랜이 아주 치밀하지 않다. 그래서 대구 출마도 그냥 바람 희망사항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 전 대표는 굳이 따지면 ‘친박연대’ 같은 모델이다. 우리 당 안에서 혁신의 에너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당 바깥에서 에너지를 만들어서 다시 들어오겠다는 컴백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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