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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군사쿠데타 방불케 하는 KBS 점령,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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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야당이 임명을 반대해온 박민 KBS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언론 장악이 일사천리로 이뤄지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젯밤 KBS 뉴스를 보면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줄 알았다”며 “방송 진행자, 방송 개편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민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KBS 점령작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것 같다”며 “취임 첫날부터 편성규약과 단체협약 위반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낙하산 사장이라고 오직 정권에 충실하고 KBS를 이렇게 무참하게 유린해도 괜찮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KBS는 박민 사장이 취임한 전날 ‘뉴스9’를 4년 동안 진행해온 이소정 앵커와 제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진행자 주진우씨를 하차시켰다. 현재 민주노총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 사측이 방송법과 단체협약, 편성규약 등을 위반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박민 사장 취임 첫날부터 보도·시사·교양·라디오 등 총괄책임자 5명이 물갈이돼 공석인 상황”이라며 “방송은 국민의 것이지 권력의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장은 권력 장악에 성공하는 것 같지만, 반드시 법적 책임은 물론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책임지기 싫다면 하루빨리 내려오라”고 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민 후보자가 낙하산으로 가서 정식 출근을 하기도 전에 그런 행태를 보이는 것은 잘못됐다”며 “추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방법을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KBS 진행자 등 전격 교체가 위법하다고 보느냐’는 질의에는 “당연하다. 잘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나 진행자를 다 (이유 없이 교체하는 것은) 권력남용”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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