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베트남 시장에서 2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이어가며 연말 1위 타이틀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아 역시 월간 판매 ‘톱3’ 브랜드로 꼽히며 동반 질주하고 있다.
14일 베트남자동차산업협회(VAMA)에 따르면 현대차 베트남 합작사 현대탄콩(TC MOTOR)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서 총 7458대를 판매했다. 브랜드 베스트셀링카인 액센트가 활약한 데 따른 결과이다. 그랜드 i10과 크레타도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특히 현대차는 2개월 연속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토요타에 두 번째 역전을 허용했지만, 금세 다시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토요타는 같은 달 4041대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와 격차는 3417대다.
앞서 토요타는 지난 8월 총 4082대를 판매, 현대차를 937대 차이로 앞섰다. 지난 5월에도 3902대 판매를 기록하며 현대차(3575대)를 327대 차이로 따돌린 바 있다.
기아는 월간 판매 순위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총 4020대를 판매했다. 토요타와 격차는 21대에 불과해 남은 기간 월간 판매 2위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이어 마쯔다와 포드가 각각 3925대와 3062대를 판매하며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남은 기간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 연말 1위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하반기 아이오닉5 공식 판매 시작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대형 플래그십 SUV 모델 팰리세이드와 아시아 전용 MPV 모델 커스틴을 현지 판매 라인업에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를 나타내고 있다.
토요타의 저항도 만만치않다. 신형 야리스 출시와 더불어 소형 세단 모델 바이오스 구매 고객을 위해 등록비 50%를 지원하는 프로모션 프로그램을 토대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시행된 현지 정부의 자동차 등록비 50% 인하 제도와 중복 적용돼 등록비 100%를 면제하고 있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베트남 자동차 시장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은 양사 모두에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는 2만536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31% 두 자릿수 급감한 수치이다. 이 중 수입차 시장 규모는 8995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35.4% 비중을 나타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토요타에 밀려 4년 연속 베트남 왕좌를 수성하는데 실패했다.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토요타에 월간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데 따른 결과였다. 현대차는 8만1582대, 토요타는 약 1만대 많은 9만1115대 판매를 기록했다.
한편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동남아시아에서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만여 대로 한국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1인당 국민소득이 빠르게 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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