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오른손 투수 신민혁(24·NC 다이노스)의 가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트로피의 주인은 LG 트윈스로 가려졌고, 날씨도 이제 겨울옷을 꺼내야 할 정도로 추워졌지만 말이다.
신민혁은 오는 16∼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막판 합류했다.
14일 도쿄의 날씨는 최고 기온 16도로 완연한 가을이다.
신민혁이 극적으로 가을 야구 생명을 연장할 수 있던 것은 올해 포스트시즌(PS)에서 보여준 눈부신 활약 덕분이다.
신민혁은 투수 3관왕 에릭 페디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자리를 비운 사이 PS 3경기에서 16⅓이닝을 소화하며 8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호투했다.
PS 데뷔전이었던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과 첫 선발승을 낚았던 kt wiz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 모두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마지막 등판인 kt와의 PO 5차전 결과는 아쉬운 패배였지만, 신민혁의 투구 내용은 4⅓경기 3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를 눈여겨본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NC가 PS에서 탈락한 지 5일 만에 신민혁을 대표팀 훈련지로 불러들였다.
APBC 대표팀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해 일본 도쿄에 도착했다.
이날 만난 신민혁은 “엔트리에 들 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처음으로 대표팀을 뛰게 된 만큼 잘 던져서 팀에 도움이 되고 저도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가을 야구를 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에는 딱히 어려움이 없다”며 “포스트시즌을 통해 야구를 많이 배웠던 것처럼 대표팀에서도 제가 해왔던 것을 유지하며 잘하고 싶다”고 바랐다.
신민혁은 올 시즌 KBO리그를 평정한 페디를 본떠 투구 준비 자세에 변화를 줬다.
투구 전 양손을 얼굴 앞에 모으고 몸의 무게중심을 앞으로 이동시켜 좀 더 안정적인 투구가 가능하게 했다.
신민혁은 “페디에게 많이 물어봤는데 변화구 등을 많이 알려줬다”면서 “준비 자세는 거의 완성됐는데 디딤발이 아직 수정할 게 있어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팬들이 지어준 ‘리틀 페디’라는 별명에 대해선 “KBO리그 최고 투수인 페디처럼 저도 내년에 더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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