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자당 후보의 검증 단계부터 보유 가상자산의 이해충돌 여부를 검증하기로 했다. ‘코인 논란’으로 김남국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의원 보유 가상자산 신고·공개 의무화로 이어진 코인 사태와 같은 사례를 내년 선거에선 후보 단계부터 원천 차단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간사를 맡고 있는 한병도 의원은 14일 총선기획단 2차 비공개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후보자검증위) 단계부터 엄격한 도덕성 기준을 두고 후보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가상자산 이해충돌’ 검증 방침을 밝혔다.
한 의원은 “가상자산 보유 자체를 문제 삼을 순 없다”면서도 “재산 형성 과정을 보면 문제 소지를 파악할 수 있으니 이를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유 가상자산을 허위로 신고한 것이 발각되면 후보 탈락을 포함해 상응하는 조치를 받을 것”이라며 “가장 엄격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선기획단은 국민들이 각 지역구의 민주당 예비 후보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후보자검증위에서 적격 판정받은 예비 후보자 전원의 경력과 학력, 사진, 의정활동 계획서 등을 공개하겠다”며 “당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볼 수 있게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공천 때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을 비롯해, 앞서 ‘김은경 혁신위’가 지난 8월 발표했던 혁신안을 반영할지 별도 토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의원은 “김은경 혁신위 혁신안은 앞으로 토의하는 시간이 따로 있을 것”이라며 “혁신위 안만 별도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총선기획단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새로운 당 이미지를 제시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한 의원은 “새로운 민주당 총선 캠페인은 시대변화에 맞춰 국민께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세대 요구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전략”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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