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요구한 ‘험지 출마’를 사실상 거부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알량한 정치 혼자만 살아남아서 대대손손 계속하시라”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정치인생은 조리돌림하며 흔들어대고 당에서 찍어내더니 당이 죽든 말든 총선에 지든 말든 내 지역구는 소중하니 포기 못 한다는 모 인사가 참으로 가증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석열계 핵심 의원들에게 내년 4월 총선 수도권 출마 및 불출마 권고했지만 친윤계 핵심인 장 의원(부산 사상, 3선)은 지난 주말 지역구 산악회의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는 등 세 과시에 나선 바 있다. 혁신위 제안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13일 유튜브 채널 ‘KTN한국TV뉴스’’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여원산악회 15주년 행사에서 “아버지께서 정치를 할 때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고 하신 말씀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저는 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 여러분과 함께 있겠다”고 밝혔다.
한편 황보 의원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불륜설 논란이 되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황보 의원은 지난 6월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제 가정사와 경찰 수사 건으로 크나큰 심려를 끼쳐 드려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것을 겸허히 내려놓고 저에 대한 모든 비난을 오롯이 내 탓으로 돌리며 더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겠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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