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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용어]조용한 퇴사보다 차라리 ‘요란한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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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퇴사(Loud Quitting)’는 퇴사를 염두에 두고 직장과 업무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임직원의 행동을 뜻한다. 퇴사를 고려하거나 실제 퇴사하는 것을 여기저기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회사에 대한 비난이나 불만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퍼뜨린다.

‘조용한 퇴사(Quiet Quitting)’는 실제로 사직하진 않았지만 일을 잘하려는 의지 없이 초과근무를 거부하는 등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직장에서 마음이 떠난 상태를 뜻한다. 반면, 요란한 퇴사는 퇴사를 기정사실로 하고 부정적 의견과 태도를 명확히 표현한다는 점에서 조용한 퇴사와는 다르다.

최근 미국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전 세계 160여개국 직장인 12만24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의 약 18%는 요란한 퇴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59%는 조용한 퇴사자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조용한 퇴사와 요란한 퇴사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세계 GDP 총합의 9%에 이르는 8조8000억달러 손해를 보고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는 요란한 퇴사자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발생한 구인난이 이어지면서 새 직장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란한 퇴사는 호주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던 크리스티나 줌보가 지난해 9월 사직서를 이메일로 보내기 직전 모습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올렸고, 이후 5만3000개의 ‘좋아요’와 300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화제를 모으면서 널리 퍼졌다. 한국에서도 유튜브에 ‘퇴사 브이로그’로 만 검색해도 적지 않은 영상이 뜰 정도로 요란한 퇴사라는 용어는 일반화돼 가고 있다.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천은 “조용한 퇴사는 상대적으로 긴 기간에 걸쳐 회사 문화에 영향을 주지만, 요란한 퇴사는 훨씬 더 즉각적으로 악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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