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청사 사진전에서 직원들 격려…”소명 갖고 잘해달라”
(서울=연합뉴스) 황윤기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은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14일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대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총장은 이날 대검 참모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사 탄핵소추안 발의에 대해 ‘방탄 탄핵’이라고 비판한 이 총장을 윤석열 대통령이 해임 또는 경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엔 검찰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민주당이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도 나왔으나 민주당은 언론 공지에서 “탄핵을 논의한 적도 논의 계획도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정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 총장과 대검은 언론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 총장은 이달 9일 민주당이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을 당시에는 ‘방탄 탄핵’이라고 비판하면서 “탄핵하겠다면 저를, 검찰 총장을 탄핵하시라”며 이례적으로 강경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총장은 대신 이날 점심시간을 이용해 대검 간부들과 함께 분당 서울대병원을 찾아 뇌출혈로 투병 중인 서울고검 소속 검사를 병문안하고 유족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후 5시께에는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 1층 로비에서 열린 ‘양종훈 사진작가 히말라야 사진전’ 개관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영국 산악인 조지 맬러리가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이유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산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Because it is there)”라고 답한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하는 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지만 거창한 이유를 들어서가 아니고 우리에게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소명을 갖고 잘해주시기를 꼭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는 이 총장이 양 작가에게 직접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양 작가는 전국의 소년원을 찾아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과 배우 고두심, 배우 박상원 등이 개막식에 참석했다.
wa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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