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최고 인기스타 푸바오가 탈출을 시도했다. 이에 야외 방사장 수리를 위해 당분간 푸바오 야외 방사 일정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13일 야외 방사장에 나선 푸바오가 탈출을 시도해 관람객들이 퇴장하고 대기시간이 100분까지 늘어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야외 방사장 주위를 둘러싼 철조망을 푸바오가 넘어간 후, 그곳에 심어둔 대나무를 마구잡이로 헤집기 시작했기 때문에 푸바오를 꺼내기 위해 관람객 입장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담장 너머로 향한 푸바오는 관상용으로 심어져 있는 대나무를 꺾어 휘두르고, 맛봤다. 가보지 못했던 구역도 이곳저곳 탐험했다. 사육사들이 당근을 들고 푸바오를 설득했지만, 장장 30여분간 푸바오는 ‘짜릿한 일탈’을 즐겼다.
이런 푸바오의 ‘월담’은 ‘판다 할아버지’라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를 직접 데리러 온 후에야 끝이 났다.
에버랜드 측은 14일부터 푸바오에게 야외 방사장 ‘외출금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푸바오 사육사 송영관 씨가 야외에서 기다리는 관람객들에게 “푸바오가 사고친 걸 수리해야 한다”라며 “야외에 며칠 동안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푸바오가 계획에 없는 ‘월담’을 하는 탓에 생긴 안전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외출금지 처분은 야외 방사장에 한정되고, 실내 방사장에는 적용되지 않아 관람객들은 예정대로 푸바오와 만남을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지팔지곰(지팔지꼰+곰) 푸바오” “월담도 귀엽게 한다” “할아버지 부르려고 일부러 저런거 같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푸바오는 2020년 7월20일 국내 유일 자이언트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판다이다. 생후 100일 무렵 지어진 ‘푸바오’라는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졌다. 최근에는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동생이 생겼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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