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당시 이탈리아에서 영웅으로 불렸던 한 의사가 팬데믹 종식 이후 보건당국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에밀리아노 콜레타가 로마 남부에 있는 라티나 지역 보건당국으로부터 해고당했다고 보도했다. 라티나 지역 보건당국은 소속 의사 108명 중 107명과 재계약하면서 콜레타만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이 매체는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이었을 때는 콜레타를 영웅이라고 치켜세웠지만 더 이상 그가 필요하지 않게 되자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2020년 2월 서방권 국가 중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산의 타격을 받게 됐다.
당시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같은 해 3월 라티나 지역 보건당국은 의료진을 급하게 모집했다. 당시 15명을 모집했지만 5명만 지원했고 그중 하나가 콜레타다. 콜레타는 당시 라티나 시장인 다미아노 콜레타의 아들로도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된 이후 콜레타는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필요한 부서로 배치됐다. 콜레타는 보건당국의 해고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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