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에 놓여있는 YG엔터테인먼트가 또 다시 ‘논의중’ 입장을 내놨다. 수개월 째 이어지는 불확실성으로 팬들은 물론 주주들의 피로까지 높아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인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따르고 있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00% 떨어진 5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0.99%), JYP엔터(0.925), 에스엠(0.00%)과는 다른 나홀로 하락세였다. 이날 오후 3시 13분 YG는 3분기 분기보고서를 공시했다. 분기보고서에는 “공시기준일 현재 아티스트(블랙핑크)와 전속계약은 재계약 건으로 협상 진행 중에 있다. 최종 결과는 추후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 공시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명시됐다. 공시전부터 YG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블랙핑크 재계약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문제는 이 같은 불확실성이 아직 전부 반영됐는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각 멤버가 개별활동을 하되, 팀활동은 YG차원에서 같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YG엔터로선 현재의 불확실성을 가장 긍정적으로 해소하는 셈이다. 하지만 만약 일부 소수 멤버만 계약하고 나머지 멤버들의 계약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는다면 주가는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YG엔터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이기훈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는 재계약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으며, 되더라도 계약 형태에 따라 실적 전망의 변동성이 있다”며 “인적 리스크가 너무 오랫동안 부각되고 있어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11% 하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도 실적은 블랙핑크 공백을 트레져와 베이비몬스터도 메울 수 있는지 여부”라며 “내년 공연 규모가 줄어들면서 YG 실적도 감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반대로 YG엔터에 대한 우려가 모두 반영됐다는 ‘바닥론’도 제기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사업자에 잠재된 거의 모든 우려 요인이 반영된 만큼 오를 일만 남은 주가다”라며 “블랙핑크 재계약이 발표되고 신인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하고 트레져가 일본에서 활약하면 실적 성장세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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