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물류·운송 업체에 수소전기트럭 모델 엑시언트를 대량 공급했다. 현지 정부가 추진하는 ‘사우디 비전 2030’에 발맞춰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향후 현대차 현지 수소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알마주이로지스틱스(Almajdouie Logistics ML)에 엑시언트 500대를 공급했다. 알마주이 로지스틱스는 현대차 사우디 지역 총판 업체인 알마주이(Almajdouie)의 물류·운송 분야 사업체이다.
총중량 28t급(적재량 10t)인 엑시언트는 완충 시 약 570㎞를 주행할 수 있다. 같은 무게의 엑시언트 디젤보다 우수한 힘(최대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2237Nm)을 발휘한다. 특히 엑시언트에 적용된 수소전기트럭 연료전지 시스템은 대형 전기 트럭에 탑재되는 배터리보다 가벼워 주행거리가 길고, 15~20분이면 100% 충전이 가능해 장거리용 대형 상용차에 적합하다.
이번 엑시언트 공급은 알마주이로지스틱스와 에어프로덕츠 쿼드라(Airproducts Qudra) 간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라 이뤄졌다. 에어프로덕츠쿼드라는 미국 펜실베니아에 본사를 둔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 에어프로덕츠와 사우디 에너지 스타트업 쿼드라 에너지가 합작한 중동 지역 개발 및 투자 회사다. 알마주이로지스틱스에 앞서 지난달 현대차와 MOU를 체결하고, 현지 수소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을 시작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에어프로덕츠쿼드라와 함께 현지 수소 모빌리티의 연료 보급을 위해 공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수소 생산, 수소 충전소 건설 및 운영 등 생산부터 충전에 이르는 사우디 내 수소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에어프로덕츠쿼드라와의 인연을 계기로 알마주이로지스틱스에도 엑시언트를 공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현지 수소 시장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사우디 정부는 원유 중심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전략을 수립, 최근 들어 적극 추진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사우디 그린 이니셔티브’를 발표하고 ‘2060년까지 탄소배출량 0’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국가 및 기업과 다양한 협력, 교류도 진행했다. 특히 올해 6월에는 사우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한 우리 정부 대표단에 양국의 수소 분야 협력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020년 사우디에 일렉시티 수소전기버스 2대를 처음으로 수출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엑시언트 1대를 수출하는 등 사우디 에너지 전환 선도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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