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에 진입한 이스라엘방위군(IDF) 일부 병사가 방탄모 대신 ‘요리사 모자’를 착용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Warzone)은 IDF 병사들이 착용한 군용 모자 ‘미츠네펫(Mitznefet)’을 조명했다. 이 모자는 현지에선 요리사 모자, 혹은 광대 모자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미츠네펫은 199년대 중반 IDF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투를 벌일 당시 처음 도입했다고 한다. 미츠네펫의 어원은 고대 유대교 고위 사제들이 착용하던 모자에서 따온 것이다.
비대칭을 가진 미츠네펫은 은폐에 유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탄모는 인위적인 곡선을 가진 데다, 햇빛을 반사할 수 있어 병사의 위치를 노출시킬 우려가 있다. 반면 미츠네펫은 메쉬(Mesh·기능성 직물) 소재를 사용해 빛을 반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비대칭 형상이라 은폐에 유리하다.
IDF 병사들은 미츠네펫을 방탄모 위에 덮개처럼 씌워 착용한다. 특히 군사용 미츠네펫은 위장 무늬를 도입해 시가지에 은폐하기 더욱 쉬워졌다고 한다.
현재 IDF와 하마스가 격전을 벌이고 있는 가자 지구는 전형적인 시가전 지형으로, 주위에 구조물과 장애물이 많아 은·엄폐 성공 여부가 생존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미츠네펫은 IDF뿐만 아니라 하마스 대원들도 애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는 자신의 군복 무늬에 맞는 별도의 미츠네펫을 구해 착용 중이며, 주로 은폐 능력이 중시되는 저격수들이 사용한다고 한다.
한편 IDF는 전날(14일) 가자지구의 의회 건물 및 헌병대 본부, 경찰청, 정부 청사 등 주요 시설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의 IDF 공식계정에는 의회 연단에 침입한 IDF 병사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게양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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