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의 다리털에서는 ‘감정 불가’ 판정이 나왔다는 보도에 경찰은 또 한번 비판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14일 경찰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지난달 28일 1차 조사 당시 이선균의 모발을 비롯해 다리털 등 체모를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약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국과수는 이선균의 모발에 대해서는 ‘음성’ 감정을 내 놓으면서 최소 10개월 정도는 마약을 하지 않았다는 소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어 국과수가 최근 이선균의 다리털에 대해서는 ‘마약류 감정 불가’라는 판정 결과를 내놓았다는 보도에 국과수는 최근 이씨 다리털에 대해서는 ‘감정불가’ 판정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판정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채취된 체모량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추가 채취 후 재감정을 의뢰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연일 경찰의 보안 실패부터 허술한 수사 등이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법원이 또 한번 이선균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급해 줄 것인가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려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이선균과 그룹 빅뱅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에 대한 마약 혐의 수사 관련 보안에 실패했다는 피할 수 없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일련의 수사 과정을 통해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수사 과정을 보면 경찰의 수사 과정은 다소 성급한 측면이 보인다.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의 근거는 ▲내사 단계서 피의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표된 점 ▲확보된 증거가 일부 관련자 진술 뿐이었던 점 ▲출국 금지 등 선조치 진행 등이 꼽힌다.
먼저, 이선균과 지드래곤 모두 내사 단계에서 피의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이는 명백한 경찰의 실수라고 볼 수 있다. 노출 경로가 어찌됐든 내사 진행 중인 사안과 관련 철저한 보안이 지켜지지 않았던 것. 경찰 내부의 관할 다툼 문제로 인해 이번 사안이 섣부르게 외부에 알려졌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바 있다. 결과적으로 내사 단계에서 언론에 노출되며 사안이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두 번째로는 확보된 증거가 일부 관련자 진술 뿐이었던 것이다. 경찰은 실제로 해당 증거만 가지고 입건까지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입건과 관련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 가지고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마약범죄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 이선균과 지드래곤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 등을 취했던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는 해당 사실 만으로 혐의와 관련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경찰은 당연한 수사 절차라 항변할 수 있지만, 출금 조치 자체가 외부에 알려지면서 사안 자체가 심각하게 비쳐진 건 사실이다.
이선균에 대한 경찰 조사는 진행 중이다. 그 동안 혐의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았던 이선균은 지난 4일 진행된 2차 경찰 소환 조사에서 ‘A씨가 불면증으로 처방받은 약이라며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그게 마약인 줄 몰랐느냐’는 경찰의 물음엔 ‘몰랐다’고 답했다고 측근은 전했다.
지드래곤은 지난 6일 오후 자진 출두해 경찰 조사를 마쳤다. 지드래곤은 모발과 소변 등을 제출하며 마약 투약 여부에 대해 적극적으로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지드래곤은 한 매체와 영상 인터뷰를 통해 또 한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적극적인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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