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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갈아넣었다” ‘워터멜론’ 려운의 반짝이는 청춘은 바로 지금[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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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제공|럭키컴퍼니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제공|럭키컴퍼니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반짝이는 워터멜론’으로 하은결, 그리고 배우 려운의 빛나는 청춘 한 페이지를 그려낸 려운. 그의 청춘은 바로 지금이다.

지난 14일 종영한 tvN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이찬과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려운은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 소년이자 1995년으로 타입슬립해 고등학생 아빠 이찬(최현욱)을 만나는 은결 역을 맡아 수어부터 기타 연주까지 다양한 매력을 보여줬다.

종영을 맞아 마포구 상암동 스포티비뉴스 사옥을 찾은 려운은 “너무 좋은 감독님, 감독 스태프분들과 함께해서 너무 영광이라고 생각이 든다. 뼈를 갈아 넣은 작품이라 섭섭한 점이 더 크긴 한데 그래도 좀 시원한 마음도 든다”라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뼈를 갈아 넣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기타부터 수어, 다채로운 감정연기까지 려운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반짝이는 워터멜론’, 그만큼 준비 과정 역시 치열했을 터. 려운은 “작품 들어가기 전에 되게 두려웠다. 이걸 내가 다 해낼 수 있을까? 생각 들었다”라며 “두려웠다. 수어랑 기타 둘 다 어설프게 하면 안 된다. 코다이기 때문에 수어를 어색함 없이 사용해야 하고 기타도 천재 기타리스트 역할이니 준비할 때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런데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보자 생각하고 엄청 최선을 다했다”라며 “다 해냈다. 해내버렸다는 시원함이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제공| 럭키컴퍼니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제공| 럭키컴퍼니

“일단 코다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최고의 드라마 맞는 것 같아요.”

첫 방송 전 진행됐던 제작발표회에서 감독과 배우진은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2023년 최고의 드라마’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기도 했다. 종영 후에도 그 생각이 변함없냐는 물음에 그는 “많은 사람들이 코다라는 단어를 모른다. 나도 이 드라마 하기 전에는 몰랐다. 농인들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가족, 우정, 성장기, 청춘 판타지, 음악 등 복합적인 장르가 들어있는데 하나하나 매력적이게 다 표현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의미 있는 이러한 소재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는 려운은 “실제로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웠던 부분이다. 이 드라마를 농인분들도 보실 거기 때문에 틀리면 죄송할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 코다 소년이면 정말 수어를 잘해야 하고 은결이가 수어를 못하면 작품 전체에 큰 피해기 때문에 부담스러웠다”라고 밝혔다. 

부담감을 극복한 비결은 연습뿐. 그는 “그래서 수어의 비중을 연습량을 엄청 크게 가져갔다. 수어를 신경 쓰면 연기가 안 되고 이런 경우가 많아서 일상생활에서도 계속하고 최대한 연기랑 접지가 되도록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감정신 같은 경우는 격정적인 부분은 말이 빨라지는데 손이 안 따라가면 안 되니 엄청 연습했다. 다행히 대본이 나와 있고 신이 무엇인지 알아서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더 연습했다”라고 했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 제공| tvN
▲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 제공| tvN

기타 연주 역시 2~3개월 정도 연습했다며 “코드 잡는 건 기본으로 돼야 하고 천재적인 기타리스트다 보니 잘해 보이는 폼 같은 것도 기타 선생님과 연습했다. 타이트하게 들어갈 때만 대역이고 나머지는 거의 직접 했다”라고 노력을 알렸다. 

“굳은살을 달고 다녔다. 붙고 뜯어지고의 반복이었다”라는 려운은 “근데 지금은 소리가 안 난다. 피아노처럼 두드린다고 나는 게 아니라 잘 눌려야 하는데 그래야 소리가 잘 나는데”라며 겸연쩍어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처음에 오른쪽 손톱을 길렀다. 어쿠스틱을 처음에 칠 때는 하나의 디테일로 기르다가 일렉 기타를 치니까 다 부러져서 포기했다”라며 세심한 포인트를 짚어주기도 했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 제공| tvN
▲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 제공| tvN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는 려운 외에도 최현욱, 설인아, 신은수 등 다양한 또래 배우들이 출연해 반짝이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다”라는 여운은 “다들 또래이기도 하고 감독님도 우리 창의력 마음껏 뽐내라고 해주셔서 놀면서 즐기면서 촬영했다. 특히 음악 연주하는 신은 진짜 밴드처럼 땀 흘리며 찍었다”라고 밝혔다. 

려운은 특히 1995년의 아빠 이찬 역의 최현욱과는 브로맨스에 가까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려운은 “현욱이가 먼저 다가와줘서 현장에서 재밌게 찍었다. 연기하는 스타일도 정반대라 배워갈 것도 많았다. 그래서 더 좋은 시너지가 난 것 같다”라며 “나는 연기를 다 계산해서 준비하는 성격이라 현장에서 부드럽지 못할 때가 있다. 근데 현욱이는 완전 날것으로 연기해서 오히려 더 좋은 애드리브가 나오더라. 그런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라고 칭찬했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 제공| tvN
▲ 반짝이는 워터멜론 스틸. 제공| tvN

려운은 1995년으로 돌아가 은유(설인아)와 설레는 청춘 로맨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세경과 은유, 1인 2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 설인아에 대해 려운은 “깜짝 놀랐다”라며 “세경 캐릭터는 대본으로만 보고 연기하는 건 TV로 봤는데 어떻게 저렇게 다르지 생각했다. 연기하다 보면 호흡이 어긋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신을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배려도 진짜 좋다”라고 말했다.

1995년의 엄마인 청아(신은수)와 보여준 애틋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도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셔서 글만 봐도 몰입이 잘 됐다”라며 “청아한테 수어를 가르쳐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땐 진짜 엄마라고 생각이 들어서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다.  연습할 때도 울면서 연습해서 다음 날 눈이 부어서 갈 정도로 몰입이 잘 됐다”라고 답했다 .

극 후반 은유와 로맨스에 빠져 어머니 청아에 대한 신경을 너무 안 쓴 것이냐는 짓궂은 질책에는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사실 은유를 만나고 내 진짜 18살을 찾아서 잠시 신경을 못 쓴 것 같다”라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증조할머니 역으로 출연한 배우 고두심에 대해서도 “너무 많이 배웠다. 너무 감성적이시고 생각하는 것도 말씀하시는 것도 되게 아름다우시다”라며 “소녀 같으신데 연기할 때 되게 진심으로 얘기를 하신다. 눈만 봐도 슬프고 따스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작품처럼 타임슬립을 할 수 있다면 어느 시절로 가보고 싶냐는 물음에 려운은 망설임 없이 “아버지의 학창시절”이라 답하며 “전에는 그런 생각 한 적이 없는데 찍으면서 이런 생각이 처음 들었다. 아빠랑 같이 밴드도 해보고 싶고 삼겹살에 소주도 해보고 싶고 궁금하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예상하기로 쾌남이실 것 같다. 옛날 사진을 봐도 스타일도 로커처럼 뽀글머리에 부츠와 청자켓을 입고 계신다”라고 덧붙였다.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제공| 럭키컴퍼니
▲ 반짝이는 워터멜론 려운. 제공| 럭키컴퍼니

‘반짝이는 워터멜론’에서 2023년의 은결은 가족 몰래 음악을 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이처럼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 일이 있냐는 물음에 려운은 “연기”라고 답하며 “처음엔 반대 많이 하셨다. 반대가 엄청났다”라고 회상하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반대에도 려운의 꿈은 굳건했다. 그는 “맨날 하게 해달라고 말하고 앞에서 일부러 영화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는 모습을 보여드렸다. 이후에 꼭 내가 이걸로 서울로 대학에 가겠다고 말씀을 드린 이후에는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반짝이는 워터멜론’ 종영 전 진행된 인터뷰, 려운은 결말에 대해 살짝 귀띔하며 “사고를 막지 못하지만, 최고의 결말이다. 이게 최선이라고 최고의 엔딩이다. 각자 본인이 이루고자 하는 걸 다 이루고 청춘을 갖고서 성장한다. 가족들도 사기단 멤버들도”라고 설명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반짝이는 워터멜론’이 려운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 것 같냐는 물음에는 “나의 청춘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 답하며 “정말 뼈를 갈아 넣은 작품. 정말 행복했던 작품. 뭐 하나 부족한 거 하나 없이 행복하기만 했던 작품”이라고 설명하며 애틋한 마음을 보였다. 

“이 직업을 사실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길게 계속 오랫동안 연기를 하고 싶어요” 려운은 제작발표회 당시 “청춘은 자신의 목표를 향해 계속 열정을 갖고 도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있다.  

지금 목표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나한테 맞지 않는 캐릭터여도 소화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싶다. 여러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는 답변을 내놓은 려운, 그의 청춘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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