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10대 학생이 백화점 계단 아래에 텐트를 설치해 몰래 생활하다가 6개월 만에 적발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에 있는 한 소년의 특이한 거주지가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이 소년은 백화점 계단 밑 사각지대에서 책상과 의자, 텐트, 커피포트 등을 갖다 놓고 거주지처럼 생활하고 있다. 또 그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충전 등에 필요한 전기를 만들기 위해 인버터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소년은 이미 해당 백화점 보안요원에 의해 발각된 바 있다. 그러나 ‘대학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조용한 장소가 필요하다’는 소년의 말에 보안요원은 눈감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국판 수능인 ‘가오카오’는 가장 악명 높은 대학 입학시험 중 하나다. 매년 6월 7일에 실시하며 올해는 수험생 1291만명이 응시해 역대 최다 응시 기록을 세웠다. 합격률도 높지 않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들의 4년제 대학 합격률은 40% 미만이고, 명문대 진학률은 4.6%에 불과했다.
소년은 당초 보안요원에게 시험이 끝날 때까지만 머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가오카오 이후에도 그대로 머물러 결국 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백화점 안에 거처를 마련하고 숨어 살다가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의 한 백화점에서 마이클 타운샌드 등을 비롯한 7명의 예술가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거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 된 바 있다. 당시 이들 일행은 손님을 이곳에 초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결국 쇼핑몰 경비원이 우연히 이들의 은신처를 발견하면서 검거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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