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멤버들이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연단에 섰다. 하나의 세션 전체를 배정받아 2시간가량 연설과 공연을 진행한 이들은, 세계에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메인홀에서는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유네스코 회원국(194개국)의 국가 수반급 대표와 청년 대표 등 550여 명이 함께했다.
이번 행사에는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에스쿱스 외 12명 멤버 전원이 참석했다. 그중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 6명이 대표로 연설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올라 자신의 고향 제주도에 대해 이야기한 승관. 그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라는 섬에서 미래를 꿈꾸던 작은 소년은 오늘 이렇게 유네스코 본부에 섰다”며 벅찬 심경을 밝혔다.
이어 연단에 오른 준은 중국어로 “오늘 세븐틴이 이 자리에 서게 된 건, 우리가 힘든 상황을 직면하고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각자 완벽하진 않을지라도 함께라면 최고의 팀”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우지는 데뷔 초 그룹에 향했던 우려의 시선을 고백했다. 하지만 “좌절하기엔 우린 너무 젊었다”는 그는 “부정적인 외부의 말들보다는 멤버들의 쾌활한 목소리에 집중하면서 이 친구들과 함께라면 잘 될 거라는 믿음은 확신처럼 굳어졌다”며 멤버들의 이름을 호명했다.
민규는 2016년 첫 정산을 받은 후, 데뷔 기념일에 맞춰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을 위해 염소 13마리를 기부한 일화를 전했다. 그중 한 어린이로부터 “꿈을 위해 염소를 잘 키우겠다”는 편지를 받았다는 민규는 “그 글귀를 보고 꿈을 위해 달려온 과정들이 생각났다”며 “꿈의 나눔은 곧 긍정의 나눔이자 희망의 나눔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슈아는 “세븐틴은 연대를 통한 서로간의 배움 속에 꿈을 이루는 길이 있다는 걸 경험했다. 배움은, 세븐틴이 그랬듯,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의 꿈을 확장시키며,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유네스코 앰배서더로 적극 활동할 것을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버논은 이날 공연한 세븐틴의 5곡의 일부를 인용했다. 그는 “서로의 보살핌이 있다면 우리는 세상에 필요한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 수많은 내일들의 용기가 되어 나아갈 것”이라며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춤추며 행복할 수 있다. 우리가 함께라면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연설이 끝난 후 ‘월드’, ‘달링’, ‘헤드라이너’, ‘음악의 신’, ‘같이 가요’ 총 5곡을 열창한 세븐틴은 특유의 경쾌함으로 현장을 달궜다.
문혜준 에디터 / hyejoon.moon@huffpost.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