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박혜진기자] “세븐틴이 그랬듯, 배움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배우며, 함께 갑시다. GoingTogether by learning together!”(세븐틴)
세븐틴이 한국 가수 최초로, 유네스코 청년포럼에서 단독 스피치를 했다. 그룹의 성장 스토리를 밝혔다. 각국의 언어로 세븐틴의 이야기를 전했다.
세븐틴은 15일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열린 제13회 ‘유네스코 청년포럼’에 참석했다. 스페셜 세션에서 1시간 동안 단독 연설과 공연을 진행했다.
유네스코 사무총장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경구 사무총장, 유네스코 회원국(194개국)의 국가 수반급 대표자와 청년들이 함께했다.
세븐틴은 청년·미래세대의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승관, 준, 우지, 민규, 조슈아, 버논이 대표자로 나섰다. 3개 국어(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연설했다.
승관이 첫 주자로 무대에 올랐다. “유네스코가 지정해 주신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섬(제주)에서 미래를 꿈꾸던 작은 소년은, 오늘 유네스코 본부에 섰다”며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오늘 자연의 소중함을, 미래를 위해 흘리는 땀의 가치를, 교육의 소중함을, 꿈에 한 발짝씩 다가서 온 우리의 경험담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2012년 멤버들을 처음 만난 날부터 지금까지 한 가지 확신하고 있는 게 있다”며 “혼자는 힘들지만, 13명이 함께라면 해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선생님이었다”며 “함께 연습하고, 함께 창작하고, 점차 더 나은 자신이 되었다. 함께라면 최고의 팀”이라고 전했다.
우지는 그룹의 성장사를 이야기했다. “지금과 같은 성공을 처음부터 기대할 수 있었던 건 아니었다”며 “오히려 ‘실패할 거야’라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계를 우리가 함께 극복해 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남아있을 뿐이었다”고 돌아봤다. 꿈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좌절하지 않았다는 것.
멤버들이 서로의 원동력이 돼주었다고 밝혔다. 우지는 “보컬, 퍼포먼스, 힙합 등 서로 다른 능력과 강점을 가지고 있던 멤버들이 서로 배우고 어우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팀 세븐틴의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유쾌하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세븐틴만의 교육법이 곧 세븐틴만의 성장법이었다”고 강조했다.
민규는 기부 활동에 대해 밝혔다. “데뷔 다음 해인 2016년, 첫 정산을 받았다. 기쁨을 나누고 싶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 어린이들에게 멤버 이름을 딴 13마리 염소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어느 날, 탄자니아 어린아이가 염소와 함께 찍은 사진을 받았다. “꿈을 위해 염소를 잘 키우겠다”는 편지도 함께였다.
민규는 “짤막한 문구가 저희의 눈을 오래도록 붙잡았다”며 “숙연해졌다. 꿈을 위해 달려온 과정들이 생각났다. 저희도 꿈을 위해 배우고, 성장하며, 달려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멤버들과 함께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부터 데뷔 일마다 아동기관과 어린이 재단에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누구도 꿈을 잃거나 좌절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조슈아는 염소에서 시작된 나눔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제3세계에 교육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학교를 지으려 한다. 토론의 장이 지속해서 운영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유네스코의 앰버서더로 적극 활동할 것”이라며 “더 큰 책임감으로 많은 일을 하겠다”고 전했다.
연대를 통한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세븐틴은 연대를 통해 배움 속에 꿈을 이루는 길이 있다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조슈아는 “배움은 우리가 그랬듯, 한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의 꿈을 확장시킨다.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함께 배우며 함께 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논은 세븐틴의 곡 가사 일부를 인용해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다. “함께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달라”며 “우리가 함께하는 순간, 수많은 내일의 용기가 되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지라도 함께 춤추며 행복할 수 있다”며. “우리가 함께라면 절대 길을 잃지 않고 똑바로 걸어갈 것”이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세븐틴은 이날 연설을 마친 후, 5곡을 열창했다. ‘__월드’, ‘달링’, ‘헤드라이너’, ‘음악의 신’, ‘같이 가요’ 등이다. 음악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현장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관객들은 무대마다 기립했다. 춤을 추며, 세븐틴의 노래를 함께 즐겼다. 멤버들은 ‘음악의 신’ 무대 때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호흡했다.
유네스코 관계자는 “유네스코 본부 메인홀 객석이 꽉 찬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세븐틴의 연설과 무대를 향한 관객 반응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븐틴은 지난해 8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육 캠페인 고잉투게더(#Going together)를 진행해 왔다. 올해 유네스코 본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3자 업무협약을 체결, 글로벌 캠페인으로 확장했다.
한편 ‘유네스코 청년포럼’은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열리는 행사다. 청년세대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연대를 다지는 자리다. 의견과 경험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사진제공=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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