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매체도 ‘과부하 걱정’…클린스만 감독은 배려해줄까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클린스만호의 ‘철기둥’ 김민재(뮌헨)가 소속팀인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컵 대회까지 뮌헨이 소화한 18경기 가운데 17경기(정규리그 11경기·UCL 4경기·포칼 1경기·슈퍼컵 1경기)를 대부분 풀타임 출전했고, 태극마크를 달고도 9∼10월에 걸쳐 4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김민재의 엄청난 출전 시간에 독일 매체 스포르트1도 14일(현지시간)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가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뛸 수 있는 총 990분(11경기) 가운데 959분을 뛰었다. 그리고 UCL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라며 “분데스리가의 A매치 휴식기에도 회복할 시간이 없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김민재가 지난여름 뮌헨에 처음 입단했을 때 ‘안녕하세요 김민재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이제는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가 이처럼 뮌헨에서 많은 시간을 뛰는 이유는 수비 라인의 잇단 부상 여파 때문이다.
뮌헨에서 중앙 수비를 함께 맡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부상 때문에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서 김민재가 뮌헨 수비진을 책임지는 형국이다.
회복 시간이 부족한 가운데 풀타임 출전이 이어지면서 최근 김민재는 후방 빌드업 패스 실수는 물론 스프린트 경쟁에서 예전의 매서운 맛이 조금씩 희석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스포츠트1은 김민재의 ‘과부하’를 걱정하며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김민재가 완벽한 휴식을 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민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위해 클린스만호에 소집돼 13일부터 합숙 훈련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16일 싱가포르와 C조 1차전을 치르고, 21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다만 상대 팀들이 비교적 약체인 만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 보호’ 차원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팀 중앙 수비 자원으로는 김민재 외에 김영권과 정승현(이상 울산)이 소집됐다. 김영권과 정승현은 소속팀에서도 오래 호흡을 맞춘 터라 조직력에서 문제가 없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는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을 마치고 독일로 돌아가면 25일 퀼른과 분데스리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독일→한국→중국→독일로 이어지는 2만㎞의 여정에 A매치 일정을 끝내고 80시간도 되지 않아 바로 경기에 투입돼야 하는 극한의 상황이다.
이 때문에 클린스만 감독도 김민재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피며 A매치 2연전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horn90@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