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창유리 앞면 70%, 옆면 40% 가시광선 투과율 규정을 개선해야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을 깔 수 있다”.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는 영상을 못 켜도록 하는 현행법을 바꿔야 한다”.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패널 기업과 현대자동차 등 차 업체가 정부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한 규제들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패널 업체와 차 기업, 산업통상자원부가 참석한 민관 ‘미래차 디스플레이 전략협의체 킥오프 회의’를 15일 서울시 강남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개선해야 하는 규제를 발굴하고 공동 연구개발(R&D)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에서는 산업부, 충청남도 아산시, 기업은 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현대차·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성흥TS 등이 참여했다. 지난 1월 디스플레이협회가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자동차연구원과 함께 협의체를 발족한 뒤 이번 회의에서 처음 모였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성은 높다. 세계 자율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9.9% 성장해 1조5337억달러(약 1991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6.1% 성장해 142억달러(약 18조4000억원) 규모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 참석자들은 개선해야 할 규제를 정부에 제안했다. 우선 투명 디스플레이 규정 정립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도로교통법 시행령상 차 창유리는 가시광선 투과율(앞면 70%, 옆면 40%)을 충족해야만 한다. 현행 규정 때문에 투명 디스플레이 차 유리 사업 속도가 더뎌지고 있으니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전 중 영상을 못 켜게 하는 규정도 바꿔야 한다고 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운전 중 운전자가 볼 수 있는 위치에는 영상을 표시하지 말아야 한다.
향후 개발해야 할 기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어라운드 뷰’ 기반 투명 후드 시스템 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어라운드 뷰는 차량 하단 모습을 투영해 운전자가 지형과 장애물을 확인하도록 만드는 안전 기술이다.
손목·팔 근전도 실시간 센싱 기술을 개발해 차량 내 터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근전도는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발생하는 전류의 변화를 기록하는 그래프를 말한다. 필요할 때만 화면이 펼쳐지는 동승석 인포테인먼트용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동욱 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은 “협의체 발족 이후 디스플레이와 차 업계가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경험을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회의였다”며 “회의에서 발굴된 규제는 민·관이 협력해 규제개선 체감도를 높이고 공동 R&D가 필요한 분야는 중점 정책과제로 연결되도록 정부와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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