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대중화와 함께 명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명품 착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여전했다.
명품 구입 적정 시기 30·40대지만…”명품 처음 접하는 때는 대학생·사회초년생”
15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명품 소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명품을 처음 접하는 연령대가 더욱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명품을 구입하는 적정 시기로는 주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소득이 있는 30대(37.2%, 중복응답)와 40대(49.5%)를 꼽았지만, 명품 구입은 나이대와 관계가 없다(22.9%)는 응답이 이전 조사(18.0%, 2016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실제로 명품을 처음 접하는 나이대로 대학생(35.8%) 및 20대 사회초년생(45.6%)을 응답한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이른바 구매 여력이 낮다고 인식되는 저연령층 또한 어렵지 않게 명품을 구매·소유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스로 만족감을 위해 명품 구매”한다지만…”명품 입은 사람은 사치스러워”
명품에 대한 대중 소비자들의 인식이 다양해지면서 ‘명품 브랜드’로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평가하는 경향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브랜드를 착용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지위가 달라 보인다(44.3%)는 응답이 이전 조사(51.0%)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가 나의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34.4%)고 여기는 태도도 이전 조사(42.0%) 대비 한층 낮아진 모습이었다.
아울러 전체 응답자의 2명 중 1명(50.0%)은 “명품 구입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만족과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는 데에 공감을 표했다.
다만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7.6%)이 같은 값이라면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고 밝혔다.
앞으로 명품을 구매한다면 해당 브랜드가 많은 사람이 아는 브랜드였으면 좋겠고(55.2%), 자고로 명품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세가 있어야 한다(51.1%)는 인식이 절반 이상으로 평가됐다.
또 여전히 명품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남아있었다.
명품을 입은 사람에 대해서는 집이 잘살거나(50.4%), 재력이 있는 사람(48.5%) 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더해 오히려 명품을 과시하거나(56.1%), 사치스럽고(51.8%), 허세가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 자체에 가치를 두는 사람도 많아…그 중 ‘디자인’이 핵심 요소
유명 브랜드가 아닌 명품 그 자체에 가치를 두고 있다(57.9%)는 응답률도 높았으며, 많이 알려진 것보다는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고(49.1%) 클래식 명품보다 저렴하면서 헤리티지 있는 명품(47.5%)을 선호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아무리 명품이라 하더라도 디자인이 별로면 명품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응답이 75.5%에 달해 ‘디자인’이 명품의 핵심 요소로 작용함을 알 수 있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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