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가 시계 브랜드로 유명한 롤렉스, 파텍필립 등의 명품시계 중고거래 가격이 2년 내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초고가 시계에 대한 수요는 감소하는 데 반해 공급은 계속 증가하면서 롤렉스와 파텍필립 시계 가격은 지난달 중고시장(2차 시장)에서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자체 서브다이얼시계지수는 지난달 1.8% 하락해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중고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50개 시계의 가격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수요가 많았던 롤렉스, 파텍필립, 오데마피게 모델 가격은 급등했다”면서도 “최근에는 경제 성장둔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시계 수집가들의 구매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시계 거래 플랫폼 ‘서브다이얼’의 공동 설립자인 크리스티 데이비스는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가격이 약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중고시계 딜러들이 재고를 판매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최상위 시계 브랜드들의 낙폭 간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롤렉스시계지수는 지난달 전월보다 1.5% 하락했으며, 최고점인 2022년 4월 대비 27% 하락했다. 이에 비해 파텍필립은 지난달 전월 대비 2.3% 떨어졌으며, 2022년 4월보다는 47% 급락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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