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고 지칭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야권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 전 대표에게 동조해 한 장관에게 “구토 난다”고 발언했던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하루 만에 “자중하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비명(非明)계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5일 KBS ‘특집 1라디오 오늘’서 “어린놈, 후지다 등등 이런 표현들이 막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진짜 정치인으로서는 해야 하지 말아야 될 역할 아닌가 싶다”며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486 정치인을 몰락시키고 있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우려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주 조계사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서 한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 국회에 와 가지고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사람들까지 조롱하고 능멸했다”고 해 논란을 빚었다.
이원욱 의원은 “본인의 개인의 문제를 떠나서 우리 586이라고 해도 좋고 486이라고 해도 좋은데, 그 정치인들 전체를 몰락시키고 있다”며 “최근에 보여주는 행보가 진짜 우리 586 대표 정치인으로서 저런 용어를 써도 돼? 저렇게 혐오 정치를 (해도 되나 싶다)”고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서 “꼰대라는 말을 붙이는 것도 부적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냥 좀 인간이 덜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꼰대 중에도 저 정도로 욕설하시는 분도 흔치 않다”며 “일단은 2021년 4월에 당 대표 출마 선언할 때 꼰대정치를 극복해야 한다고 본인이 말씀하셨는데 민주당이 꼰대정치를 극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 증명하신 것 같다. 공적인 자리를 지내신 분, 당 대표 지내신 분이 저런 말씀을 하시면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꼰대’는 남자 어른을 가리키는 은어다.
“그닥 어린넘(놈)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라며 송 전 대표의 한 장관을 향한 원색적 비난에 합세했던 유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저도 자중할 터이니 입에 담기 힘든 혐오적인 어휘로 우리네 정치인들을 부르지 말기를. 약속하면 어떨지요”라고 했다.
민주당 친명계도 송 전 대표 막말에는 거리를 뒀다.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송 전 대표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나, 자연인이다”라며 “지금은 국회의원이 아니고 자연인이지만 또 장관에 대해서 어린 X, 이런 식으로 발언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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