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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자꾸 엉덩이 냄새 맡더니’… 항문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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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뛰어난 후각 덕분에 항문암을 발견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린제이 스웨이츠(51)는 반려견 브라이언 덕분에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린제이는 1990년에 첫 아들을 출산한 이후 줄곧 치질을 앓아왔다. 그 때문에 지난 5월부터 통증과 출혈이 있었음에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그는 “하루는 잠에서 깨어 자신의 속옷과 잠옷이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오랜 기간 통증에 시달려왔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다시 씻고 다시 잠을 청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난 뒤, 반려견 브라이언은 계속해서 린제이를 따라다니며 엉덩이 냄새를 맡았다. 린제이가 “그만하라”고 말해도 멈추지 않자, 그는 ‘개가 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말이 떠올라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린제이는 항문암 3기였다. 지난 6월 진단을 받은 그는 현재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는 중이다. 장루복대를 착용해야 하며 통증도 심하지만, 그는 브라이언 덕분에 좌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린제이는 “33년 전 처음 아들을 가진 뒤로 계속 치질에 시달렸으며 아프거나 간지러울 땐 연고를 사용했었다”며 “브라이언이 날 병원으로 이끌고 내 목숨까지 구했다”고 말했다.

또 치료 과정에서도 “브라이언은 항상 날 안아주러 온다”며 “마치 ‘내가 당신을 돌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라이언은 나의 치료견이자 수퍼히어로”라고 덧붙였다.

한편 반려견 덕분에 암을 발견한 사례는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한 여성은 반려견이 가슴을 누르고 냄새 맡는 행동을 반복해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9월에는 대만 가수 겸 배우 시마 산산이 가슴 주위를 계속 밟은 반려견 덕분에 유방암을 발견했다고 알렸다. 2018년에도 영국의 한 40대 여성이 반려견이 자신의 한쪽 가슴에만 집착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병원을 찾았다가 유방암 1기 판정을 받았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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