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했던 만학도 김정자 할머니가 이번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고령 응시생이 됐다.
16일 수능이 치뤄지는 가운데, 서울여고 앞에서는 40∼80대 만학도들이 다니는 일성여중·고 수험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후배 10여명이 도착했다.
일성여중고는 여러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40대에서 80대까지의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2년제 학력 인정 평생 학교다.
일성여중고의 최고령 응시생은 김정자 할머니다. 1941년생인 김정자 할머니는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들어갈 때쯤 한국전쟁이 발발해 거제도로 피란을 갔다.
2019년 8월 방송된 유퀴즈에 출연하기도 했던 김정자 할머니는 8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생계를 위해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전하며, 학교에 다니면서 “모든 것이 다 즐겁고 하나하나 배우니까 좋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출연 이후, 한자 자격증까지 딴 김정자 할머니
유퀴즈 출연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김정자 할머니는 한글을 배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 한 편을 써낼 정도의 작문 실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얼마 전에는 한자 7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
이번에 수능에 응시하는 김정자 할머니는 “(수능에서) 젊은 학생들 자기가 각자가 3년 동안 배운 실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인생을 걸고 있는 날인데 학생 모두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고 우리나라를 앞으로 짊어지고 나갈 새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정자 할머니 외에도 일성여고 할머니들은 올해 수능에 응시해 대학 입학 준비를 시작했다. 할머니들은 수능 격려 떡을 받았고, ‘엄마도 대학 간다’, ‘여보 등록금 준비해’라는 센스 있는 문구의 플래카드로 응원을 가득 받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전국 84개 시험지구 1300여 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지난해보다 3500여 명 감소한 50만 4588명이 시험에 응시한다.
수능 당일에는 EBS에서 문항 분석 서비스를 생방송 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EBS 대표 강사, 수능 연계교재 집필진 등으로 구성된 현장 교사단이 영역별 출제 경향, 주요 문항 등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브리핑한다고 설명했다.
EBS에서는 오전 10시 50분부터 국어를, 오후 2시 15분부터 수학, 오후 5시 10분부터는 영어를 차례로 브리핑한다. 체감 난이도 및 주요 문항 세부 분석 정보 등을 제공하는 ‘EBSi 가채점·등급 컷 서비스’도 수능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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