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새로운 변화에 단순히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AI 중심으로 성장 전략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 SK는 미래를 선제적으로 개척하겠다.”
SK그룹 ICT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테크 서밋 2023’에서 AI가 가져오는 변화에 빠른 대응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SK 테크 서밋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어디에나 존재하는 AI(AI Everywhere for a better future)’를 주제로 열리는 SK그룹의 종합 기술전이다. 기존 워커힐 호텔에서 열던 행사 무대를 코엑스로 옮기고, 글로벌 행사로 확대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9600명이 사전 참가 신청을 했다.
유 대표는 “업계에서는 2026년까지 전체 기업의 80% 이상이 AI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글로벌 생성 AI 시장은 향후 5년간 10배 성장해 59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예측된다”며 “AI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인터넷, 모바일이 그랬던 것처럼 AI 기술 선점은 위기보다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행사를 통해 SK그룹의 AI 기술과 비전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와 함께할 AI 미래상을 보여드리겠다”며 “글로벌 SK 테크 서밋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전방위적인 협력을 강조하면서 SK그룹 ICT 위원회를 통한 멤버사 간 기술 협력과 앤트로픽, 구글, AWS 등 빅테크는 물론 K-AI 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석근 SKT 글로벌·AI 테크사업부 담당이 SKT의 AI 기술 개발 및 진화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글로벌 파트너사들도 함께했다. GPT-3 개발자이자 앤트로픽 공동 창업자인 재러드 카플란 앤트로픽 CSO는 SKT와 아마존, 구글과의 협력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슬라빅 디미트로비치 AWS AI·ML 전문 영역 솔루션즈 아키텍쳐 글로벌 총괄과 워렌 버클리 구글 부사장은 생성형 AI의 미래 비전과 영향력, 적용 사례 등을 소개했다. K-AI 얼라이언스의 안익진 몰로코(Moloco) 대표는 생성형 AI가 촉발한 AI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각 연사의 발표에는 생성 AI의 안전성과 활용 방식,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한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는 AI로, 전시·발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는 타사 최신 모델 대비 연산 성능은 2배, 전력 효율은 1.3배 우수한 차세대 AI 반도체 X330을 첫 공개했다. SKT는 AI 개인 비서 ‘에이닷’과 ‘에이닷엑스’ 거대언어모델(LLM) 등 AI를 활용한 혁신 사례를 들고나왔다. SK하이닉스는 AI, GPU, 슈퍼컴퓨터 등을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인 HBM3 실물을 전시했다. SK㈜ C&C는 생성형 AI, 클라우드, 디지털 ESG·넷제로 솔루션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SK브로드밴드는 미디어 서비스에 AI를 적용한 AI 한글 자막 기술을 선보였다. 다양한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SKT는 에이닷 슬립과 에이닷 TV 등 일상과 연결된 차별화된 AI 체험 코너를 마련했다. 또 SK엔무브와 함께 특수 냉각유를 넣어 AI 서버 전력 사용을 37% 절감하는 ‘액침 냉각’ 기술을 선보였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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