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신수정 기자] 65세 이상 가장 많이 발병하는 암 1위, 20여 년째 국내 암 사망률 1위인 폐암. 무서운 암이지만 점차 생존의 길이 열리고 있다.
폐암은 대부분 증상 없이 일상을 파괴하고, 진단과 동시에 ‘사망’을 떠올리게 하는 무서운 암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수술부터 항암치료까지 끊임없이 발전한 치료법 덕분에 폐암에 걸려도 오래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최근 30년 사이, 국내 폐암 환자 5년 생존율은 무려 3배나 상승했고 1기에 치료할 경우 생존율은 85%에 달할 정도로 높아졌다. 또 말기 환자의 경우에도 면역 항암이나 표적 항암치료를 통해 장기 생존의 길이 열리고 있다.
그렇다면 폐암의 최신 치료법은 과연 무엇일까? 오는 17일 밤 9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명의’ ‘폐암 치료 그 후, 건강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편에서는 폐암 로봇 수술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김현구 교수, 최신 항암치료를 통해 4기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김은주 교수와 함께 폐암을 극복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잦은 기침 증세가 나아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한 50대 남성은 흉부 CT 검사에서 간유리 음영 결절이 발견됐다. 간유리 음영이란 마치 유리를 갈아 놓은 듯 CT상에서 뿌옇게 보이는 결절을 말한다. 간유리 음영은 폐렴의 흔적일 수도 있지만, 초기 폐암일 가능성도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추적 관찰 결과 크기가 커지거나 음영이 진해져 고형 성분이 많아지면 암일 확률이 높다는 소견을 받았고, 결국 남성은 수술을 결정했다.
폐암 수술법은 점점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는 쪽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에는 갈비뼈 아래에 작은 구멍 하나만을 뚫어 폐암을 절제하는 로봇 수술이 가능해졌다. 이는 수술 후유증이 적고, 수술 이후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토록 폐암 수술의 놀라운 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병원을 찾았던 한 70대 남성은 면역 항암치료를 통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진단 당시 폐는 물론이고 간과 췌장 등에까지 전이된 상태였지만, 면역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암의 크기가 몰라보게 줄었다. 한편 폐암 4기로 재발한 한 여성은 면역 항암치료와 표적 항암치료 등을 받으면서 9년째 장기 생존 중이다.
이렇듯 항암치료제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 가장 먼저 등장한 항암제는 세포독성물질로 무한 증식하는 암세포의 유전자 분열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이었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등장한 표적 항암제는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폐암 치료에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면역 항암제는 우리 몸속 면역 체계를 활성화해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방식이다. 점점 진화하고 있는 표적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는 4기 환자들의 생존 연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렇다면 표적 항암치료와 면역 항암치료는 누구나 받을 수 있을까? 또 부작용은 없을까?
5년 전 폐암 진단을 받고 낙담했던 70대 남성은 최근 폐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폐암 1기로 발견돼 폐의 20%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그는 정상인과 다름없는 건강한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최근 이렇게 폐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할 경우, 완치율이 크게 높아졌다. 그뿐만 아니라 폐를 가장 적게 절제하고, 최소 절개로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수술 이후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폐암 치료와 연구로 주목받고 있는 명의는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다시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며 희망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