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15일 검찰에 송치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등 경영진도 함께 송치했다. 창업자와 현 경영진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카카오는 극도로 혼란스러운 경영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날 SM엔터테인먼트(SM) 주식 시세조종 사건과 관련해 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센터장과 홍은택 카카오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대표 등을 서울남부지검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김 센터장 등은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여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 공개 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특사경 수사를 받아 왔다.
앞서 특사경은 지난 10월 26일 같은 혐의를 받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지난 13일 배 대표와 카카오 법인을 재판에 넘겼다.
특사경은 김 창업자에 대해 추가 수사를 해오다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8월 특사경은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이어 지난달에는 김 센터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그간 카카오 경영진은 최근의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경영 체계 자체를 변화하기 위한 비상경영회의를 매주 진행해왔다. 김 센터장은 카카오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출범한 경영쇄신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다.
앞서 김 센터장은 13일 진행된 비상경영회의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카카오 창업자로서 많은 분들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준법과 신뢰위원회와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외부 통제도 받으며 빠르게 쇄신해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던 기업으로서 초심으로 새로운 카카오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 센터장과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검찰 수사를 한꺼번에 받게 되면서 카카오는 최악의 경영 불확실성에 처하게 됐다. 검찰 수사에 대응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만큼 비상경영회의와 경영쇄신위원회가 취지에 맞게 정상 운영이 될지도 미지수다.